우승? 우리 팀 세터한테 물어봐

입력 2012-11-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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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수(왼쪽)-감사니. 스포츠동아DB

프로배구 V리그 개막 D-2


한선수 최태웅 유광우 등이 승패 좌우
여자부 이숙자 김사니 염혜선 황금손
12개 팀 주장 중 5명 “올 핵심은 세터”


2012∼2013 시즌 프로배구 V리그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올 시즌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순위 경쟁이 예상된다. 남자부에서는 5년 연속 우승 금자탑을 세운 삼성화재의 독주가 한풀 꺾일 전망. ‘괴물 용병’ 가빈이 러시아 리그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반면 작년 꼴찌 LIG손해보험은 토종 공격수(김요한, 이경수)와 쿠바 출신 새 용병 까메호의 파괴력에 기대를 건다. 여자부도 혼전이 예상된다. ‘꼴찌’ GS칼텍스의 전력이 탄탄해졌다. 2008∼2009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베띠(전 등록명 데라크루즈)가 돌아왔고, 정대영 이숙자 등 국가대표 진용이 건재하다.


○세터가 살아야 팀이 산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다. 세터의 손놀림에 승부가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독이나 선수 모두 이 부분에 동의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9,30일 양일간 V리그 남녀부 미디어데이를 가졌다. 12개 팀 주장 가운데 5명은 올 시즌 키 플레이어로 소속팀 세터를 꼽았다. KEPCO 방신봉은 “세터는 팀의 어머니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했다. 도로공사 최윤옥도 거들었다. “팀의 중심인 세터가 경기를 잘 풀어가야 한다. 승리의 가장 큰 요인은 세터다”고 강조했다.

남자부 대한항공은 한선수, 현대캐피탈은 최태웅, 권영민 같은 걸출한 세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구단이 꾸준한 성적을 올리는 이유다. 삼성화재 고희진은 가빈의 이탈에도 우승을 자신했다. 주전 세터 유광우의 성장 때문이다. 고희진은 “(유)광우가 비 시즌 동안 부족함을 깨닫고 개인 훈련을 많이 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고 말했다. LIG손보는 지난 시즌 중반 영입한 이효동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효동은 8월 KOVO컵 정상을 이끌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런던올림픽 4강 신화의 주역 이숙자(GS칼텍스)와 김사니(흥국생명)의 볼 배급은 세계 정상급 수준이다. 현대건설 황연주도 시즌 선전을 자신했다. 그는 “(염)혜선이가 일취월장했다. 기대하셔도 좋다”고 말했다.

반면 KEPCO(남자부)와 인삼공사(여자부)는 어려움을 갖고 있다. KEPCO는 코트를 떠났던 이동엽을 긴급 수혈했다. 그러나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인삼공사는 주전 세터 한수지가 갑상선암 수술을 받아 이탈하면서 백업요원인 차희선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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