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조. 스포츠동아DB
선수들 피로·감독 퇴진 허탈감 2중고
10일 요미우리전은 고원준 선발 출격
“대행 아니에요. 수석이라 불러주세요.”
롯데 권두조 수석코치(61·사진)는 양승호 전 감독의 자진사퇴로 시즌 후 감독대행이 되는 전례를 찾기 힘든 ‘이상한 승진’(?)을 했다. 대행에서 정식 감독이 되지 않는 한, 국내프로야구 공식경기 단 1게임을 못 치르고 사령탑에서 물러날 운명이다.
롯데가 이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최소 2경기, 결승에 오를 경우 3경기를 펼칠 2012아시아시리즈의 지휘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권 대행은 4일 “전임 감독님과 상의한 프로그램대로 훈련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첫째로 포스트시즌 이후 선수들의 몸 상태가 너무 떨어져 있다. 특히 투수쪽에서 무리가 많이 간 상태라 아직 회복이 덜됐다. 둘째, 양 전 감독을 많이 따랐던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허탈해하고 있다. 권 대행이 “2중고”를 호소하는 이유다. 게다가 예선에서 붙을 호주 퍼스 히트와 일본 요미우리의 전력분석도 거의 안돼 있다.
그래도 국제경기, 그것도 홈에서 열리는 대회이기에 창피를 당할 수는 없다. 권 대행은 “8일 첫 상대인 호주 퍼스 히트전에 에이스 송승준을 내겠다”고 밝혔다. 확실하게 1승을 챙기겠다는 의지이자, 이 경기를 이겨둬야 결승 진출의 희망도 생기기 때문이다. 이어 10일 요미우리전에는 고원준을 선발로 나세운다. 권 대행은 “양 감독님이 한 것처럼 순리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