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리그 결승 눈앞…비상 걸린 연맹

입력 2012-11-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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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FIFA 요구사항 봇물 비상근무체제 돌입

‘5분 대기조.’

울산 현대와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가 격돌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10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수경기장)을 준비하는 프로축구연맹의 처지가 그렇다. 아시아권에서 가장 큰 대회를 치르기 때문이다.

규모부터 다르다. 조별리그부터 토너먼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6강 라운드까지는 아주 큰일은 아니었다. AFC 마케팅대행사 월드스포츠그룹(WSG) 직원들이 조금 까다롭게 굴어도 준비 자체만 놓고 보면 K리그 홈경기를 좀 더 크게 대비하는 정도였다. 결승 예행연습으로 준비한 8강과 4강전도 비슷했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담당자들은 항상 비상대기 상태다. 유형 및 상황별-시나리오별 모든 매뉴얼을 하나하나 체크해야 한다. AFC 관계자들도 수일 전부터 현장에 상주해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울산 시내에 있는 2개 특급호텔들은 경기 전후로 만실이라 차로 30분 거리인 경주의 한 호텔에 본부를 차려 상황을 점검 중이다.

결승 당사자인 울산 구단도 급박하다. 30분마다 AFC가 대회 준비 관련 이메일을 보내는 통에 잠시도 쉴 틈이 없다. 그나마 작년 전북이 대회 결승을 전주 홈에서 치러 시행착오는 줄었지만 잘 된 부분은 더 발전시키고, 미흡한 점을 보완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여기에 한술 더 떠 국제축구연맹(FIFA)도 울산의 우승을 가정해 12월 일본에서 열릴 클럽월드컵을 대비한 자료들을 요구하고 있다. 원정 팀 알 아흘리 선수단을 챙기는 것도 울산의 몫이다. 프로연맹과 울산 관계자들은 “AFC의 요구 사항이 너무 많아 시간이 어떻게 지나는지 모를 지경이다. 울산이 우승해 K리그를 빛낼 수 있다면 모든 수고를 보상받을 수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남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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