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 전북 비기던 날, 선두 서울만 웃었다

입력 2012-11-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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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의 경기에서 전북과 수원이 1-1로 무승부를 기록한 가운데 전북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전북, 수원과 1-1…1위 서울과 승점차 크게 못 좁혀
광주 이승기 선제골 못 지켜 강원과 강등탈출 제자리


갈 길 바쁜 팀들이 모두 한 템포 쉬어가게 됐다.

11일 K리그 39라운드가 전국 6개 경기장에서 열렸다. 가장 관심을 모은 경기는 그룹A의 수원삼성-전북현대, 그룹B의 광주FC-강원FC 매치 업이었다. 2위 전북은 수원을 이기고 선두(FC서울) 추격의 발판을 마련해야 했고 광주와 강원은 강등 탈출을 위해 승점 3이 절실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다급한 팀들을 모두 외면했다. 수원-전북, 광주-강원 경기 모두 1-1로 끝났다.


○수원 1-1 전북

전북은 경기시작 전 자신이 있었다. 수원은 전북 앞에서는 고양이 앞의 쥐나 마찬가지였다. 전북은 최근 수원을 상대로 11경기 연속 무패(7승4무)였고 특히 원정팀의 무덤이라 불리는 빅 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 애칭)에서는 최근 9경기 무패(5승4무)로 강했다. 그러나 독이 바짝 오른 쥐가 고양이를 물었다.

전북은 후반 11분 임유환의 다이빙 헤딩슛으로 앞서 갔지만 후반 29분 스테보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하며 뼈아픈 무승부에 만족했다. 전북은 후반 31분 박세직, 후반 종료직전 심우연이 골문 앞에서 완벽한 찬스를 맞았지만 살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전북은 수원을 이겨 선두 서울과 격차를 좁힌 뒤 25일 서울과 맞대결에서 승리해 역전한다는 시나리오를 꿈꿨다. 그러나 승점 1을 추가하는데 그치며 전북(승점 77)과 서울(81)의 격차는 4점이 됐다. 서울이 15일 울산을 누르면 다시 7점으로 벌어진다. 역전 우승은 사실상 쉽지 않다. 전북 이흥실 감독은 “일단 남은 경기를 전승하고 25일 서울과 맞대결을 결승이라 생각하고 올인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광주 1-1 강원

상주상무를 제외하고 최하위인 15위 광주가 14위 강원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승점 6짜리나 마찬가지인 맞대결이다.

광주는 후반 10분 박정민의 패스를 이승기가 선제골로 연결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7분 뒤 프리킥 상황에서 오재석의 크로스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 강원이 균형을 맞췄다. 경기는 그대로 1-1로 마무리됐다. 이날 대전은 성남과 1-1로 무승부를 기록했고 전남도 인천 원정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현재 강등다툼을 벌이고 있는 12위 대전(승점 43), 13위 전남(41), 14위 강원(39), 15위 광주(37) 모두 승점 1씩 추가했다. 각 팀 승점 차가 그대로 2점으로 유지돼 평등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광주를 제외한 대전, 전남, 강원은 앞으로 상주상무와 경기가 남아 있어 앉아서 승점 3을 챙길 수 있다. 광주의 갈 길이 더 험난해졌다.

수원|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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