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터] 뿔난 수원 팬들 “수원시는 축구차별 중단하라”

입력 2012-11-12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프로야구 창단엔 전폭지원…축구엔 “돈 더내라”

수원삼성 공식 서포터 ‘프렌테 트리콜로’의 단결력은 K리그에서도 유명하다.

수원이 한창 부진할 때인 올 여름, 이들은 ‘베짱이를 위한 응원은 없다(선수들의 정신자세 질타)’ ‘Lions(야구팀) 윽수로 부럽네예’ 등 뼈있는 문구가 담긴 걸개로 선수단을 향해 호통을 쳤다. 매 경기마다 4000명 이상 모여 비판을 해대니 당사자인 수원 윤성효 감독이나 선수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상상 이상이었다. 사무국 직원들도 늘 안절부절 했다. 다행히 수원이 8월 이후 부진의 터널에서 탈출하며 이런 소요는 잦아들었고 지금 이들은 다시 수원의 가장 든든한 응원군이 됐다.

수원 서포터가 이번에는 수원시를 타도하는 응원으로 똘똘 뭉쳤다.

프렌테 트리콜로는 11일 전북과 홈경기 때 ‘부끄러운 명예구단주(염)’ ‘빅버드도 무상임대’ ‘수원시는 축구차별 중단하라’는 대형 걸개를 내걸었다. 수원시가 최근 KT를 프로야구 10구단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수원구장을 25년 무상 임대하는 방안을 내놓는 등 다양한 혜택을 주면서도 축구단에는 25%의 임대료를 받고 장기임대 하려면 매년 15∼20억을 내라고 요구하자 종목 차별이라며 들고 일어선 것이다. 이들의 활동은 오프라인에 그치지 않는다. 페이스 북이나 트위터 등 축구 팬들이 많이 모인 SNS 공간에서는 수원시와 염태영 시장을 비난하는 목소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최근 강하게 반발여론이 일자 수원시도 크게 당혹해하고 있다는 후문. 축구 팬과 구단이 납득할만한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당분간 수원시를 성토하는 목소리는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수원|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트위터@Bergkamp08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