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 중동세 잠재운 맹활약…K리그 자존심 지켰다

입력 2012-11-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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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김승용(가운데)이 10일 열린 AFC 챔스리그 결승전 알 아흘리와의 경기에서 팀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울산 亞챔스리그 우승 의미

우승상금 등 벌써 21억원 차곡차곡
클럽월드컵 출전 돈·명예 한꺼번에


울산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많은 걸 가져왔다. 한국 축구와 K리그, 팀도 모두 웃을 수 있는 최상의 결과였다. 크게는 자존심과 명예회복, 작게는 팀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 되찾은 한국 축구 자존심

울산 김호곤 감독은 “우린 K리그 대표, 한국 대표라는 생각으로 뛴다”고 강조했다.

약속은 지켜졌다. 울산은 파죽지세로 정상을 밟았다. 최근 9연승과 함께 결승까지 10승2무였다. 2006년 대회 4강에서 전북에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된 아픔도, 2009년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도 한꺼번에 씻을 수 있었다.

중동으로 넘어갈 뻔 했던 아시아 클럽 패권도 되찾아왔다. 특히 ‘우승후보 0순위’ 전북이 안방에서 알 사드(카타르)에 승부차기로 패한 작년은 큰 아픔이었다. 2004년 알 이티하드(사우디)에 역전패한 성남의 충격 이상이었다.

김 감독은 “안방에서 우승 트로피를 내주지 말자고 독려했다. 지도자 인생에서 가장 벅찬 순간이다. 많은 걸 배웠다.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울산의 우승으로 2002∼2003시즌 시작한 챔스리그에서 동아시아 클럽은 6회, 중동 클럽은 4회 우승을 기록했다.

○ 이젠 세계 속으로

울산은 명예와 부를 한꺼번에 거머쥐었다. AFC 대회 상금규정에 따라 조별리그 4승2무로 20만 달러, 16강부터 4강까지 25만 달러를 확보한 울산은 우승 상금으로 150만 달러를 챙겼다. 원정 경기마다 지급된 원정 지원금 20만 달러를 제하고도 195만 달러(약 21억 원)를 곳간에 채운 셈이다. 또 각 대륙 챔피언이 참가할 클럽월드컵에서 세계 패권을 놓고 다툴 기회도 얻었다. 북중미 챔피언 몬테레이(멕시코)를 꺾으면 2011∼20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평정한 첼시(잉글랜드)를 만난다.

클럽월드컵 우승 상금은 500만 달러(약 54억 원), 준우승은 400만 달러(약 43억 원), 3위와 4위는 각각 250만, 200만 달러다. 5∼6위는 100만 달러(약 11억 원)를 받는데, 울산은 대진표에 따라 최소 6위까지 확보했다.

울산|남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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