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지 만능 Ki, 작은 한일전 압도

입력 2012-11-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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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스포츠동아DB

기성용, 사우스햄턴전 ‘MOM’…日 요시다는 실수

스완지시티 기성용(23·사진)이 프리미어리그 한일전에서 완승을 거뒀다.

기성용은 11일(한국시간) 사우스햄턴 원정에서 풀타임을 뛰며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기성용은 제 몫을 충분히 했지만 사우스햄턴의 중앙수비수인 일본 국가대표 요시다 마야는 승리를 반납하는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스완지시티의 사령관 기성용 못지않게 요시다도 사우스햄턴의 핵심선수다. 이날 경기에서도 요시다는 수비라인 조율을 도맡았다. 사우스햄턴은 후반 19분 슈네델랭의 선제골로 앞서가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후반 28분 요시다가 선덜랜드 다이어에게 볼을 뺏겼고 이것이 그대로 동점골로 연결됐다.

요시다는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로부터 최저 평점인 5를 받았다. 반면 기성용은 최고 평점 8점을 받으며 MOM(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무승부인데다 공격포인트도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평점으로 기성용이 얼마나 고군분투했는지 알 수 있다. 기성용은 이날 몇 차례 날카로운 슈팅도 선보였지만 아쉽게 데뷔 골의 기회는 놓쳤다.

한일 교민의 장외전쟁도 뜨거웠다.

사실 사우스햄턴은 외국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인구 23만의 작은 항구도시. 그러나 기성용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한국인과 요시다, 이충성을 보기 위한 많은 일본인이 이날 세인트메리 스타디움을 찾았다. 경기 후 한일 축구팬들이 선수단 버스 주위를 가득 메우기도 했다. 사우스햄턴은 우수한 아시아 선수들을 활용해 팀 전력상승과 구단 마케팅, 지역 홍보까지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고 있었다. 그러나 스카이스포츠 평점이 말해주듯 경기 후 밝게 웃은 쪽은 한국 팬들이었다. 일본 팬과 기자들은 씁쓸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사우스햄턴(영국)|이지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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