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tter Interview]안지만 “수술 때문에 WBC 못 나가 아쉬워요”

입력 2012-11-1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 ‘질식불펜’의 핵심 안지만이 스포츠동아 트위터 인터뷰를 통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로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뛰지 못하게 된 아쉬움을 가감 없이 토로했다. 스포츠동아DB

삼성 투수 외모 서열 1위는 이우선…난 4위
삐딱 모자는 2007년 바보 대결 이후 굳어져
까다로운 타자는 정근우…팀내에선 조동찬
데뷔 후 22kg이나 쪄…코치님이 살 빼래요


포스트시즌 동안 중단됐던 스포츠동아 트위터 인터뷰가 재개된다. 첫 주인공은 ‘질식불펜’으로 평가받는 삼성 마운드에서도 핵심 투수로 꼽히는 안지만(29)이다. 안지만은 현재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우완 셋업맨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일본 나고야로 건너가 27일 주니치 병원에서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는다. 내년 개최되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예비 명단에서도 이름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안지만은 트위터 인터뷰에서도 시원스러운 입담을 과시했다. 친필 사인볼을 선물할 주인공으로 @lovekorea0510, @moondo, @alison890 등 3명의 팬을 직접 뽑았다.


-팔꿈치가 아파서 수술한다던데 상태가 어떤가요? 내년 시즌 준비엔 문제 없나요?(@Smile_47_45)

“팔꿈치 뼛조각이 신경을 건드릴 때는 정말 눈물 날 만큼 아팠어요. 진통제 주사 맞으면 한달쯤은 아프지 않았지만…. 이대로 버티면 2년, 3년은 할 것 같은데 이젠 통증을 느끼기 싫으니까 수술을 하기로 했습니다. 재활은 3개월이면 된다고 하는데, 급하게는 생각하지는 않으려고요. 다시는 안 아파야죠.”


-부상으로 WBC에 못 나가는 것 같은데 아쉽지 않나요?(@DreamerHeo23)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때 ‘대표팀이 이런 거구나’라고 느꼈는데, 다른 선배들이 ‘올림픽이나 WBC에 비하면 아시안게임은 아무 것도 아니다’고 하시더라고요. WBC는 일생일대에 한번 가볼까 말까한 기회인데 못 가니까 아쉬워요. 아쉬워도 너∼무 아쉬워요. 그래도 제 미래를 위해 많은 분들과 상의해 수술을 선택한 거니까 어쩔 수 없죠.”


-안지만 선수의 야구 롤모델은?(@lovekorea0510)

“임창용, 정현욱, 오승환, 윤성환 선배. 창용이 형은 피하지 않는 남자다운 모습이 좋아요. 현욱이 형은 성실하죠. 승환이 형하고 성환이 형은 운동에 대한 욕심이 많고 독한 의지가 멋있어요.”


-안지만 선수에게 오치아이 코치는 어떤 존재였는지 궁금합니다.(@giant110)

“멀리서 지켜봐주는 부모님 같은 분이었어요. 낚시를 해주는 게 아니라 낚시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시는 분이라고 할까? 그래서 우리 투수들이 강해진 것 같아요.”


-투구할 때 상체가 뒤에 있는 독특한 투구폼인데, 허리가 안 아프신가요?(@RapidStar_) 사회인야구 하는 사람들이 따라하면 무리가 없을까요?(@moondo)

“그렇잖아도 2006년에 허리가 아파 1년을 쉬었어요. 그래서 지금 키킹을 천천히 하는데 폼을 바꾸기 위해 이렇게 던지는 겁니다. 사회인야구 하시는 분들은 따라하지 마세요. 공을 던질 때 순간적으로 허리가 뒤로 젖혀졌다 힘을 싣는 건 좋은데, 처음부터 젖혀지는 건 좋지 않아요. 체력소모도 많고요.”


-만약에 내가 여자였다면 삼성 선수들 중 누구랑 사귀고 싶나요?(@dnjsvltml326)

“(정)현욱이 형은 성실해서 좋은데 유부남이라 그렇고…. (김)상수, (정)형식이, (차)우찬이? 어리고, 야구도 잘하고, 그래서 앞날 창창하고, 외모도 괜찮고. 하하하.”


-투구할 때 모자를 돌려쓰게 된 계기가 뭔가요?(@ohkt94) 언제까지 힙합 모자를 쓰실 건가요?(@don8097)

“2007년 롯데전이었는데, (강)영식이 형이랑 ‘마운드에서 누가 더 바보 같이 하나’ 내기를 하다 이렇게 됐어요. 선배들도 보고 있고, 팬들도 많은 상황에서 누가 더 강심장인지 내기를 했던 거죠. 그날 영식이 형은 안 하고, 나만 바보 같이 모자를 삐딱하게 썼어요. 그런데 선배들이 혼을 내는 게 아니라 좋게 봐주시면서 계속 그렇게 쓰라고 하시더라고요. 은퇴 후에도 이름 석자를 남기고 싶은데, ‘모자 삐딱하게 쓰던 선수’ 하면 ‘안지만’이 떠오를 것 같아 이제 끝까지 이렇게 써야할 것 같네요.”


-안지만이 생각하는 삼성 투수진 외모 순위는?(@alice_Choi_DY)

“첫 번째는 (이)우선이겠죠. 그리고 윤성환, 오승환? 그 뒤로 제가 되지 않을까요? 하하하.”


-항상 팬서비스가 좋은 안지만 선수지만, 이것만큼은 팬들이 자제해줬으면 좋겠다 싶은 점이 있나요?(@alison890)

“야구장에서 보실 때 반말부터 하시는 건 싫더라고요. 물론 저보다 나이 많으신 팬들도 많겠지만 ‘모자 똑바로 써라’ 등등 가끔씩 반말을 툭툭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저도 이제 나이가 들었는데요. 그런 건 좀 자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입단 초기 땐 말랐었는데, 살찌우게 된 계기는?(@Smile_47M45, @atomykr89)

“프로 입단할 때 몸무게가 61kg으로 최경량 선수였어요. 키도 177cm였고요. 그런데 스물세 살 때까지 키가 크더니 183cm가 됐고, 몸무게는 1년에 2∼3kg씩 찌더니 지금 83kg입니다. 어릴 때부터 선동열 감독님, 양일환 코치님, 형들이 ‘살찌면 좋은 공 던질 것 같다’면서 근육량을 늘리라고 하셨는데, 밥 많이 먹고 웨이트트레이닝 많이 했더니 이렇게 됐습니다. 지금은 김현욱 트레이닝 코치님이 살 좀 빼라고 해요.”


-야구를 하면서 가장 기뻤던 때와 제일 속상했던 때는 언제인가요?(@MUN_vs_JEONG)

“누구나 사춘기를 겪는데 고등학교 1학년 때, 2학년 때 한번씩 집을 나간 적이 있어요. 그때 아버지가 ‘이왕 야구를 시작한 거 고등학교 졸업만 해라. 그러면 말 안 하겠다’고 하셔서 마음을 고쳐먹었죠. 주위에 착한 친구들이 많았는데 저를 잡아줬어요. 그땐 정말 불량학생이었어요. 가장 기뻤을 때는 작년 한국시리즈 4차전 5-4로 앞선 7회 노아웃 1·3루 위기를 막았을 때였는데요. 그때 세리머리가 약했던 여운이 아직도 남아 있어요. 그래서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조금 세리머니를 크게 했어요.”


-제일 상대하기 어려운 타자는 어떤 선수인가요?(@fairy0905)

“SK 정근우 형. 예전엔 홈런타자들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쉽게 물러나지 않는 타자가 까다로워요. 특히 근우 형한테 많이 맞다보니까 어려운 것 같아요.”


-내가 타자였다면 팀 내에서 상대하기 싫을 것 같은 투수는 누구인가요? 팀 동료라 다행이라고 생각되는 타자는 누구인가요?(@cyj90419)

“오승환 투수죠. ‘돌직구’는 보고도 못 쳐요. 공 받는 포수도 힘든데. 윤성환 투수하고는 머리싸움을 해야 되니까 싫어요. 머리 쓰는 게 제일 싫은데. 타자 중에선 최형우하고 박석민. 형우는 올해는 부진했지만 원래 잘 치는 타자고, 석민이는 타석에 장난처럼 들어와 제 페이스를 못 찾을 것 같아 싫어요. 그리고 청백전 때 이상하게 조동찬한테 많이 맞아요.”


○트위터 인터뷰 시즌2 공통 질문

-30년 뒤 나의 모습은?

“친한 친구들, 선배들, 동생들 만나 전국 방방곡곡 돌아다니고 싶어요. 전국의 맛있는 거 찾아다니면서 먹고, 여유 있게 살고 싶어요.”


안지만은?

▲생년월일=1983년 10월 1일
▲키·몸무게=183cm·83kg(우투우타)
▲출신교=칠성초∼경운중∼대구상고
▲프로 경력=2002신인드래프트 삼성 2차 5번(전체 40순위) 지명·입단
▲2012년 연봉=2억5000만원
▲2012년 성적=56경기 1승2패28홀드 방어율 1.71
▲국가대표 경력=2010광저우아시안게임(금메달)


정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eystonelee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