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 “내 이름 딴 체육관 보니 성적 욕심 커졌다”

입력 2012-12-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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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이용대의 고향인 전남 화순에 이용대의 이름을 딴 체육관이 문을 열었다. ‘이용대 체육관’ 개관식에는 이용대(오른쪽에서 9번째)와 국가대표팀 김중수 감독(왼쪽에서 4번째) 등이 참석했다. 화순 | 이경호 기자

이용대, 미소 뒤에 비장한 각오

“너무나도 영광…체육관 이름 빛내겠다
고성현과 잘 맞아…이미 세계4강 수준”


큰 업적을 남기고 코트를 떠난 뒤가 아니라 한참 현역으로 선수생활을 하고 있을 때 자신의 이름을 딴 체육관이, 그것도 고향에서 개관했다. 선수로선 크나큰 영광이다.

배드민턴 국가대표 이용대(24·삼성전기·사진)가 자신의 이름이 선명한 새 체육관을 바라보며 “이제 다시 시작이다. 앞으로 더 잘해야 이 체육관이 빛나고, 이름도 오래 갈 테니까”라고 다짐했다.

3일 전남 화순군에선 ‘이용대 체육관’ 개관식이 열렸다. 2008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 수상을 기념해 ‘이용대 체육관’으로 명명된 이 경기장은 국내선 유일하게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배드민턴전용체육관이다. 국제 기준으로 9개 코트에서 동시에 경기를 진행할 수 있는 현대식 시설로, 총 97억원이 투입돼 올 2월 공사에 착수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470석의 객석이 가득 찼다. 이용대가 이 고장에서 태어나 올림픽 영웅이 된 사실을 누구보다 자랑스러워하는 이웃들이 모두 함께했다.

이용대는 몇 시간 동안 감사인사를 하고 또 했다.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그러나 혼자 체육관을 바라볼 때는 한 없이 진지했다.

2012런던올림픽을 끝으로 이용대와 함께 배드민턴 남자복식 세계 정상을 지켰던 정재성(삼성전기)이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 이용대는 이제 고성현(김천시청)과 새롭게 손 잡고 다시 한번 남자복식 정상을 향해 뛰고 있다. 이용대는 먼저 “이 체육관이 오랜 시간 빛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더 잘해야 한다. 고향에 이름을 딴 체육관이, 그것도 배드민턴 전용으로 건립돼 너무나 큰 영광이다. 특히 아직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더 잘해야 체육관도 더 알려지고, 고향 화순이 배드민턴의 중심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꿈나무들이 이 체육관에서 열심히 땀을 흘려 국가대표가 되고 올림픽 정상까지 올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4년 뒤 올림픽 금메달에 함께 도전할 새 파트너 고성현과의 호흡도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다. 이용대는 “이미 세계 4강 수준까지는 올라온 것 같다. 그러나 남자복식은 중국과 덴마크가 여전히 강하다. 그들을 뛰어넘어야 한다. 2년 정도 더 함께 손발을 맞추면 대등하게, 그리고 뛰어넘을 자신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화순|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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