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옵트 아웃 750이닝’의 비밀] 5년내 750이닝 던지면 FA 자격

입력 2012-12-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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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과 그의 대리인 스콧 보라스는 6년의 장기계약 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750이닝을 채우면 FA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을 넣는 데 성공했다. 스포츠동아DB

연평균 150이닝 이상땐 OK…제2의 대박 기대

류현진(25)은 LA 다저스와 입단계약을 체결하며 흥미로운 조항을 삽입했다. “첫 번째 계약기간인 5년 이내에 750이닝 이상을 소화하면 그 이후 계약기간은 ‘옵트 아웃’ 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즉, 류현진이 기본조건인 750이닝 이상을 던지면 다저스와의 계약기간은 자동으로 만료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산술적으로 따져보면 5년이면 연평균 150이닝 이상, 4년이면 매년 187.9이닝 이상 투구하면 달성이 가능하다. 류현진은 국내무대에서 7년간 활약하며 연평균 181이닝을 던졌다. 프로에 데뷔한 직후 4년간은 매년 평균 약 192이닝을 소화했다. 등 부상으로 총 126.2이닝을 던진 2011년을 제외하면 그는 나머지 6년간은 매년 160이닝 이상 투구했다.


5년간이지만 총 750이닝 이상을 투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매년 부상이 없어야 할 뿐 아니라 꾸준하게 좋은 기량을 과시하며 선발로 마운드에 서야 달성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 모여든 세계 최고의 타자들을 상대로 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총 750이닝은 적지 않은 수치다.

류현진의 활약 여부가 중요하지만 ‘옵트 아웃’ 조항의 삽입은 선수에게 호재다. 다저스 입단 직후부터 좋은 활약을 펼치면 이른 시일 내 FA 자격을 획득해 또 한 차례 대박을 노려볼 수 있다. 표면적인 계약기간이 길어 보이지만 노력 여하에 따라선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승부욕이 강한 류현진에게는 좋은 자극제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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