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포드 ‘언니 리더십’ 통했다

입력 2012-12-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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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포드(오른쪽). 스포츠동아DB

기량·성실성·성품까지 두터운 신뢰
애완견마저 하나외환 라커룸서 인기


여자프로농구 하나외환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라커룸에서 흰색 몰티스 강아지 한 마리를 볼 수 있다. 하나외환 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옷을 갈아입고 코칭스태프와 미팅을 하는 라커룸을 아무렇지 않게 활보하는 몰티스의 정체는 바로 외국인선수 나키아 샌포드(36·사진)의 애완견 ‘조이’다. 샌포드는 8년 전부터 어디를 가든 자신의 애완견을 데리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샌포드는 출중한 기량뿐 아니라 성실한 훈련태도, 착한 성품으로 동료들에게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다. 조동기 하나외환 감독은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에서 기록한 공헌도를 보니 샌포드가 가장 높더라. 좋은 기량을 가진 데다, 코칭스태프의 지시에도 잘 따라준다. 베테랑으로서 국내선수들을 잘 다독여주기도 한다. 나무랄 데가 하나도 없다”고 극찬했다.

모든 면에서 팀을 만족시켜주는 샌포드이기에 애완견마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라커룸에도 애완견을 데리고 다니도록 허락한 데는 이러한 샌포드의 ‘헌신’이 있었다. 라커룸에서 조이를 품에 안은 조 감독은 “주인을 닮아서 그런지 얘(조이)도 그렇게 온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도 샌포드는 단순한 ‘용병’이 아니었다. 선수들은 하나같이 샌포드를 ‘언니’라고 불렀다. 하나외환의 에이스 김정은은 “우리 팀은 가운데서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없어 플레이가 힘들었다. 나키아 언니가 오면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높이에서 경쟁력 있는 팀이 됐다. 경기 외적으로도 선수들을 격려해주는 좋은 언니다”고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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