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우 “12월의 신부가 12월의 코치로”

입력 2012-12-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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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우. 스포츠동아DB

롯데 이명우, 신혼여행 돌아와 사직구장 직행
아내 박주희 씨 “운동 못하면 내 탓” 등 떠밀어


롯데 좌완 이명우(30·사진)는 비활동기간인 12월 전담코치를 둔 것이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초등학교 동창이었고, 11년간의 열애 끝에 2일 백년가약을 한 신부 박주희 씨가 바로 이명우만의 코치다.

운동선수의 부인이라면 그렇듯 박 씨 역시 ‘결혼한 다음 남편이 운동을 못하면 내 탓’이라는 부담감을 숨기지 못한다. 태국 푸켓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뒤 이틀만 쉬고 바로 10일부터 운동하라고 사직구장으로 남편 등을 떠밀었다.

박 씨의 이명우 관리는 집에서도 이어진다. 결혼 전 부모님과 같이 살 때 이명우는 잠자느라 아침을 거르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제 꼬박꼬박 챙겨 먹는다. 귀가 후 저녁식사 때도 이명우가 좋아하는 고기가 사라졌다. 살이 잘 찌는 체질인 이명우의 체중관리를 위해 신부가 독하게 마음먹은 것이다. 이명우는 “해 떨어지면 과일밖에 못 먹는다”며 기분 좋은 웃음과 함께 하소연(?)을 했다.

사실 이명우는 올해 사이판 스프링캠프에서 집중적 러닝과 식단조절로 체중을 10kg이나 뺐다. 그 덕인지 74경기에 등판해 2승1패10홀드, 방어율 2.56의 호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결혼식을 전후에 마음이 편해진 탓인지 다시 몸이 불자 신부가 관리에 들어간 것이다. 이명우는 “마침 정민태 투수코치도 ‘살 빼라’고 했는데 잘 됐다. 지금 몸 잘 만들어서 사이판 가서 더 빼겠다”고 웃었다. 신부를 위해 야구 잘 할 일만 남은 이명우의 행복한 나날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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