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현 기자의 여기는 타이중] 서재응의 조언 “WBC 최고성적 2번째 투수 관건”

입력 2013-02-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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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제1회 WBC 당시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던 서재응의 모습은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큰 감동으로 남아 있다. 대표팀 투수 중 맏형인 서재응은 “보직에 상관없이 던지겠다”며 3월을 기약했다. 서재응이 12일 대만으로 출국하면서 밝게 웃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투수진 맏형 서재응의 조언

투구수 제한…선발투수 5이닝이 한계
박희수·정대현·오승환 등 뒷문은 든든
2번째 투수 연결고리 역할이 승부의 키


“2번째 투수가 아주 중요하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위해 ‘류중일호’가 12일 대만 타이중으로 전지훈련 길에 오른 가운데 대표팀 투수진의 맏형인 서재응(36·KIA)이 2번째 투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류현진(LA 다저스), 김광현(SK), 봉중근(LG) 등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맹활약한 특급투수들이 합류하지 못했다. 자연스레 ‘역대 최약체 마운드’라는 우려가 뒤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서재응은 “마운드가 약해진 것은 맞지만 구성은 좋다고 생각한다”며 “국제대회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많지만 대표팀에 뽑힐 정도면 어느 수준까지 올라와있다는 얘기 아니겠나. 믿는다”고 말했다.

서재응은 나름대로 마운드 운영의 대책과 해법을 내놓았다. 특히 “2번째 나올 투수들이 아주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대회에선 투구수 제한 규정이 2009년 제2회 대회보다 강화된다. 투수가 한 경기에서 던질 수 있는 투구수를 5개씩 더 줄여 1라운드 65개, 2라운드 80개, 준결승과 결승 95개로 제한한다.

서재응은 “투구수 제한 때문에 선발이 5이닝 정도밖에 못 던지지 않나”라며 “뒤쪽에는 셋업맨으로 박희수(SK)와 정대현(롯데)이 있다. 확실한 마무리 오승환(삼성)도 있다. 결국 선발 뒤에서 1∼2이닝, 많게는 3이닝을 던질 2번째 투수가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던질 줄 아는 자신을 포함해 노경은(두산), 차우찬(삼성), 윤희상(SK), 유원상(LG) 등 2번째 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후보들을 꼽았다.

서재응은 2006년 제1회 WBC에 참가해 4강 신화에 힘을 보탰다. 1라운드 첫 경기 대만전에 선발 등판해 3.2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2-0 승리를 이끌었고, 2라운드(8강) 첫 경기 멕시코전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2안타 1실점으로 2-1 승리를 견인했다. 일본을 꺾고 4강 진출을 확정하자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1회 WBC에서 14이닝 1실점(방어율 0.64)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그로부터 7년이 흘렀다. 서재응은 “나도 보직에 상관없이 던지겠다”고 다짐하며 후배 투수들을 향해서도 “모두 주어진 이닝을 확실하게 막는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면 문제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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