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더비’ 10년만에 부활

입력 2013-05-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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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FC안양 오늘 FA컵 32강 맞대결

‘지지대 더비’가 정확히 10년 만에 부활한다.

K리그 클래식(1부) 수원 삼성과 K리그 챌린지(2부) FC안양이 8일 FA컵 32강전에서 맞붙는다.

‘지지대’는 수원과 안양을 잇는 1번 국도의 고개 이름에서 따왔다. 더비는 10년만에 부활했다. 안양의 전신인 FC서울이 2004년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양 팀의 뜨거웠던 라이벌전은 맥없이 끊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안양팬들의 염원이 시의회를 설득하며 극적으로 시민구단 창단에 성공했다. 올 시즌 창설된 챌린지에 합류했다.

두 팀은 과거 최고 라이벌로 군림했다. 1996년 창단된 수원의 김호 감독 밑에서 2년 간 수석코치를 역임했던 조광래 감독이 1998년부터 안양 사령탑을 맡으면서 뜨거운 신경전이 펼쳐졌다. 최고를 자부하던 골수 서포터의 대결도 대단했다. 두 팀 대결은 항상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현 수원 사령탑 서정원 감독은 라이벌전을 더욱 뜨겁게 달군 기폭제였다. 당시 안양 최고의 스타였던 서 감독은 프랑스 리그앙(1부) 스트라스부르에서 활약한 뒤 원 소속팀 안양이 아닌 수원으로 K리그에 복귀했다. 안양은 소송을 불사하며 법적 다툼까지 벌였다. 안양 서포터는 1999년 3월20일 열린 수원과 슈퍼컵에서 서정원 석자가 박힌 안양 유니폼을 불사르며 ‘화형식’을 갖기도 했다.

수원과 안양은 각각 1부와 2부 리그에 속해 대결 가능성이 적었다. 그러나 안양이 FA컵 64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청주직지FC를 5-4로 꺾고 3라운드에 진출했다.

14개 K리그 클래식 팀은 모두 3라운드부터 FA컵 일정을 소화한다. 자연스레 최고의 흥행카드인 두 팀의 대결 여부가 주목받았다. 대진 추첨식에서 마침 두 팀이 나란히 호명돼 더비가 성사됐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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