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인천 유나이티드와 강원 FC의 경기에서 후반 인천 김남일이 강원 남궁웅의 수비를 피해 돌파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최강희 감독님께서 내게 기대하는 것을 알았다.”
인천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김남일(사진)은 19일 강원FC와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를 1-0으로 마치고 활짝 웃었다. 김남일은 최근 겹경사를 맞았다.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최종 3연전을 앞둔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남아공월드컵 이후 35개월 만의 대표팀 승선. 간판 미드필더 기성용(24·스완지시티), 구자철(24·아우크스부르크)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김남일을 불러들였다. 대표팀 최강희 감독은 “절대적으로 경기력을 보고 뽑았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김남일은 대표 발탁 이후 최 감독과 한 차례 전화 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최 감독님께서 특별한 말씀은 안 하셨다. 다만 잘 이끌어 달라는 뉘앙스를 느꼈다”고 전했다. 맏형으로서 분명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책임감을 느꼈다. 이미 적지 않은 부담감을 갖고 있다. 발탁 가능성이 기사화되면서 인터뷰를 사절했다. 발탁 직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대표 발탁 이후 대표팀이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들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 발탁되며 우려를 표하는 분들이 많다. ‘예전 김남일이 아니다’는 말에 가슴도 아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막내 손흥민(21·함부르크)과 15살 차를 언급했다. 그는 “주어진 시간 안에 나이 차를 극복하겠다. 실력으로 증명해야 선수들이 따르고 나 또한 떳떳하게 뭔가를 주문할 수 있지 않겠나”라며 각오를 다졌다.
특히 중원에서 호흡을 맞출 젊은 미드필더들에게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종우(24·부산), 한국영(23·쇼난 벨마레), 이명주(23·포항)는 한일월드컵을 보고 자라온 ‘월드컵 키즈’다.
김남일은 “최근 (박)종우 인터뷰를 봤는데 내 기량을 쏙 빨아들이겠다고 하더라. 살짝 개념이 없다고 느끼기도 했는데, 그만큼 젊은 선수들이 당차고 공을 잘 찬다(웃음). 같이 훈련하고 경기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인천|박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