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19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강원FC와 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안재준(오른쪽에서 3번째)에게
달려가 함께 환호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인천, 강원 1-0 꺾고 4위로 순위상승
인천 유나이티드 중앙 수비수 안재준(27)이 인천 유니폼을 입고 맞은 100번 째 경기에서 결승 축포를 쐈다.
인천은 1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12라운드 강원FC와 경기에서 전반 41분 안재준의 헤딩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인천은 최근 2경기 연속 무득점에서 탈피하며 승점20(5승5무2패)을 기록했다. 4위로 두 단계 순위를 끌어올렸다. 반면 강원은 웨슬리, 전재호 등 공수 살림꾼의 공백을 딛지 못하고 패했다. 승점 8로 12위(1승5무6패).
공수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안재준이 빛났다. 안재준은 이날 인천 구단이 발행한 매치데이 매거진에서 주목할 선수로 선정됐다. 강원전은 인천 유니폼을 입고 뛰는 100번 째 경기. 안재준은 2008년 고려대를 졸업하고 인천에 입단했다. 입단 첫 해부터 뛰어난 기량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3시즌 동안 활약하며 확고부동한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2011년 전남에서 뛰던 수비수 정인환과 2대 2 트레이드됐다. 갑작스런 이적 발표에 혼란스러웠다. 정든 팀을 떠나는 게 몹시 아쉬웠다.
올 시즌을 앞두고 뜻밖의 기회가 생겼다. 인천에서 국가대표로 성장한 정인환이 전북 현대로 팀을 옮기면서 수비 공백이 생겼다. 김봉길 감독은 전남에서 뛰던 안재준을 즉시 영입했다. 김 감독이 인천 코치 시절부터 점찍었던 ‘애제자’ 안재준을 염두에 뒀던 것이다.
3년 만에 새롭게 입은 인천 유니폼. 각오가 남달랐다. 전지훈련부터 이를 악물고 뛰었다. 김 감독도 도왔다. 끊임없이 위치 선정과 움직임을 지적하며 격려하고 이끌었다. 안재준의 높이(186cm)를 활용하기 위해 세트 플레이도 다양하게 활용했다. 12라운드 현재 11경기에 선발 출전한 그는 이날 시즌 3호 골을 뽑았다. 작년까지 통산 3골을 터뜨렸던 그가 통산 득점에 다가선 것이다. 이천수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올린 프리킥을 깔끔하게 헤딩 골로 넣었다. 수비에선 상대 공격수 지쿠와 김동기를 완벽하게 막아내며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안재준은 “키커들이 좋기 때문에 내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잘 넣어준다. 골을 넣어 기쁘지만, 수비수인 만큼 무실점을 원한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감독은 “감독으로 봤을 때 특별히 주문할 게 없을 정도로 성실하다. 축구 밖에 모르는 선수다. (안)재준이가 약속된 상황에서 득점까지 해줘 고맙다”고 전했다.
인천|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