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실업팀→모스크바→성남’…김인성 역전의 꿈

입력 2013-05-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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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일화 김인성. 사진제공|성남일화

19일 성남 일화와 경남FC의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는 해외에 진출했다 좌절한 선수의 한풀이 무대 같았다. 성남의 두 번째 골을 넣은 김인성(24·사진)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2012년 강릉시청 선수로 K리그 입성을 노렸으나 드래프트에서 탈락하자 입단테스트를 통해 러시아로 진출했고, 성공을 거두지 못한 채 올 시즌을 앞두고 성남 유니폼을 입었다.

이날 골은 김인성의 시즌 2번째 골. 지난 달 14일 전북전에 교체선수로 출전해 K리그 클래식 데뷔골을 넣었고, 이날 후반 46분 김성준의 패스를 골로 연결했다. 성남의 2-0승.

러시아 생활은 쉽지 않았다. CSK모스크바는 명문팀이다. 모스크바는 당장 뛸 수 있는 외국인 선수를 원했다. K리그 경험이 없는 유망주가 활동하기엔 너무 큰 클럽이었다. 2012시즌 동안 컵 대회 1차례, 리그 한차례 출전한 것이 고작이었다.

결국 한국행을 택했다. 마침 성남에서 왼쪽 사이드어태커를 찾고 있었다. 모스크바와 계약을 해지하고 한 차례 테스트를 받고 입단이 결정됐다. 아직은 주전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후반 조커로 출전하고 있다. 김인성은 “모스크바가 경쟁력 있는 팀이어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하며 많이 배우고 왔다. 처음 K리그에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전북전 때는 어떻게 뛰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골은 잘 넣지 못하는 선수인데 운이 좋았다. 조커보다는 주전으로 뛰고 싶다”고 말했다. 필요한 때 골을 넣어주는 든든한 조커를 가지게 된 성남 안익수 감독은 김인성에게 더 높은 목표를 주문했다.

안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하나의 결과에 너무 도취한다. 스스로의 가치창출과 위치변화를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경쟁자들이 뒤처질 수 있다. 한 번 떨어지면 힘들어진다. 해외에서의 어려웠던 시절을 잊지 않고 노력하는 것이 지금 해야 할 일”이라며 김인성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성남|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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