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5호골…아우크스부르크 강등권 탈출 쐐기

지동원. 스포츠동아DB

유쾌 상쾌 통쾌한 마무리였다.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의 지동원(22)이 시즌 5호 골을 터뜨리며 소속 팀의 강등권 탈출에 쐐기를 박았다. 지동원은 19일(한국시간) 아우크스부르크의 SGL아레나에서 끝난 그로이터 퓌르트와 2012∼2013시즌 분데스리가 최종전(34라운드) 홈경기에서 팀이 2-1로 앞선 후반 30분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지난달 슈투트가르트와 31라운드 이후 3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의 1부 리그 잔류에 힘을 보탰다.

이날 경기 전까지 15위 뒤셀도르프와 나란히 승점 30점을 기록한 아우크스부르크는 골득실차에서 뒤져 16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최종전에서 뒤셀도르프는 하노버에 0-3 대패하면서 17위까지 추락했고, 아우크스부르크는 승리로 승점33을 마크하며 15위로 뛰어올랐다.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분데스리가는 17∼18위가 2부 리그로 자동 강등되고, 16위는 2부 리그 3위 팀과 플레이오프(PO)를 치러야 한다. 2010∼2011시즌 2부 리그 2위로 승격했던 아우크스부르크는 3시즌 연속 1부 리그에 살아남게 됐다.

지동원은 현재 임대 신분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에서 제대로 뛰지 못했던 그는 올 초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됐다. 생존을 위한 마지막 선택이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던 지동원은 특유의 공격력이 살아나며 재기에 성공했고, 결국 팀도 구해냈다. 그는 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활동했지만 확실한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지동원의 골이 터진 4경기에서 팀은 모두 승리의 축포를 쏘아 올렸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그로이터 퓌르트의 유망주 박정빈(19)도 선발로 출전해 전반 43분까지 지동원과 맞대결했고, 후반에는 구자철(24·아우크스부르크)이 교체 투입됐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choihg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