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놀땐 노는 남자! 나이트 자주 다녀 ‘나이트 배’라 불리기도…

입력 2013-05-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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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둑한 배짱으로 한국과 일본 프로골프투어 상금왕을 거친 배상문이 마침내 미국 PGA 투어 정상에 섰다. 사진제공|발렌타인챔피언십 조직위

■ 배상문 스타일은?

강자 브래들리와 맞서도 당당한 ‘강심장’
최종R 15번홀 위기 배짱 플레이로 극복

동료들선 분위기 메이커…“개그맨 뺨쳐”
클럽 고를땐 ‘까칠남’ “미세차이도 안다”

필드에선 ‘강심장’, 동료들과 있을 땐 ‘분위기 메이커’, 클럽 고를 땐 ‘까칠남’, 집에선 ‘효자’, 그리고 놀 땐 ‘화끈한 남자’.

배상문(27·캘러웨이)을 따라다닌 단어들이다. 그의 스타일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그때그때 달라요’다.

필드에선 ‘강심장’으로 통한다. 누구를 만나더라도 주눅 들지 않는다. 상대가 타이거 우즈라고 해도 자신감 하나만큼은 하늘을 찌른다.

배상문은 2012년 마스터스에서 우즈와 1,2라운드를 함께 경기했다. 우즈와 경기 뒤 “충격적이었다”고 말한 그는 “처음 PGA 투어에 올 때는 ‘여기서 통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했는데 막상 경험해보니 해볼만 하다”며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자신만만함은 한국에서도 그랬고, 일본에서도 그랬다. 그리고 미국에서도 변하지 않았다.

20일(한국시간) 열린 HP 바이런넬슨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도 배상문 특유의 배짱 플레이가 돋보였다.

배상문은 우승까지 몇 차례 고비를 맞았다. 9번홀 더블보기, 10번홀 보기를 적어내며 흔들렸다. 15번홀에서도 위기가 찾아왔다. 긴장했더라면 추락을 면하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배상문은 강심장과 정신력으로 극복했다.

더욱이 상대는 2011년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 우승자 키건 브래들리(미국)이었다. PGA 투어에서 가장 ‘핫’ 한 선수 가운데 한명이다. 실력 면에선 열세가 분명했지만 두둑한 배짱이 브래들리를 압도했다.

동료들과 있을 땐 ‘분위기 메이커’다. 2011년 일본에서 활동하던 시절, 동료들은 “(배)상문이가 없으면 정말 심심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유머감각이 개그맨 못지않다.

2011년 11월. 던롭피닉스오픈 출전을 앞두고 한 식당에서 선수들이 모였다. 이 자리에서 김형태(36)는 “상문이가 말을 하면 뭐든 다 웃긴다. 원래 성격도 밝은데다 대구 사투리를 섞어가면서 말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이 같은 말을 하는 것보다 더 웃기고 재미있다. 한국선수 등 중 당연 최고의 분위기 메이커다”라고 귀띔했다.

클럽을 고를 땐 ‘까칠남’으로 변한다.

클럽은 그가 필드에서 사용하는 최고의 무기. 따라서 작은 것 하나까지도 민감하다.

배상문의 클럽을 후원하는 캘러웨이골프코리아 이태희 팀장은 “똑 같은 드라이버를 맞춰줘도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워낙 클럽에 대해 예민하기에 몇 그램 차이까지도 다 느낀다”라고 말했다.

배상문의 집(경기도 성남시 판교)엔 별도의 연습장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는 배상문이 그동안 사용해온 클럽이 보관돼 있다. 드라이버, 퍼터, 아이언, 웨지 등 수백 자루 가까이 된다.

집에선 어머니를 먼저 생각하는 ‘효자’다.

배상문은 2011년 일본프로골프투어 상금왕에 올랐다. 그해 약 30억 원에 가까운 상금을 벌었다. 그 돈으로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고급 단독주택을 지었다. 평소 어머니의 꿈이 단독주택을 갖는 것이었는데 상금으로 어머니의 꿈을 이뤄드렸다. 어머니 시옥희 씨는 “효자도 이런 효자가 없다”며 아들 자랑에 싱글벙글이다.

놀 땐 그 누구보다 화끈한 남자였다. 배상문은 한때 ‘나이트 배’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다. 20대 초반의 얘기다.

배상문은 2011년 12월 인터뷰에서 “한때는 나이트클럽에 가는 게 골프를 치는 것보다 더 좋았다. 어머니에게 혼나면서도 노는 게 좋았다”라며 인정했다.

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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