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겉으론 몸 이상…속사정은 태도 불량

입력 2013-07-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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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아담(왼쪽 사진)과 한화 바티스타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선발로테이션에서 제외됐다. 아담은 팀 워크를 저해하는 행동들이 문제가 됐다. 바티스타의 경우, 한화에선 “구위가 떨어졌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태업설’도 돌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NC 아담 2군행·한화 바티스타 선발 제외 왜?

NC 김경문 감독 “팀 아낄 줄 알아야”
부상 이면에 팀워크 저해 경고 의미

한화 코칭스태프 “구위 많이 떨어져”
일각에선 의욕 상실·태업설 소문도

8위 NC와 9위 한화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외국인투수를 선발로테이션에서 제외했다. NC는 아담 윌크(26)를 아예 2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고, 한화는 당분간 데니 바티스타(33)를 선발로 쓸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이들은 전반기만 해도 마운드의 주축이었다. 과연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 NC 아담의 2군행에 숨은 뜻은?

NC는 올 시즌 ‘ACE 트리오’를 영입해 선발로테이션의 중심을 잡았다. 아담 윌크-찰리 쉬렉-에릭 해커는 전반기에 좋은 투구를 선보여 다른 구단의 부러움을 샀다. 그런데 21일 아담이 1군에서 제외됐다. 표면적 이유는 어깨 통증이었다.

그러나 NC 김경문 감독은 23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아픈 것도 아픈 거지만, 팀을 아낄 줄 알아야지”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선수를 평가할 때 태도를 매우 중시하는 김 감독이다. 결국 아담이 팀워크에 해가 되는 행동들을 하면서 경고의 의미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김 감독은 “선수보다 팀이 중요하다. 용병도 잘 던졌다고 고마워하고, 못 던졌다고 내치지 않는다”며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본 선수라면 더 모범이 돼야 한다. 찰리는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지만 처음부터 팀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면 야수들이 더 도와주려 한다”고 설명했다.

어쨌든 아담이 1군에서 빠지면서 당장 후반기 선발로테이션부터 조정해야 하는 상황. 손민한도 불펜으로 전환해 선발 두 자리가 비게 됐다. 김 감독은 “노성호와 이태양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며 “팀의 미래를 생각하면 용병 말고 국내선수가 선발과 불펜에 자리를 잡아줘야 한다. 후반기에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경기를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 한화 바티스타, 안 던지나? 못 던지나?

한화 김응룡 감독은 23일 대전 롯데전을 앞두고 3연전의 선발을 밝혔다. 이날 이브랜드에 이어 “김혁민(24일)과 신인 조지훈(25)이 나간다”고 말했다. 바티스타의 이름은 없었다. 롯데와의 3연전을 마치면 4일 휴식기에 들어가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아울러 김 감독과 정민철 투수코치는 후반기 이태양, 송창현, 김경태 등 영건 선발의 육성에 공을 들이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에이스 노릇을 해줘야 할 바티스타의 입지가 줄어든다는 의미다.

왜 한화는 바티스타를 안 쓰는 것일까. 내부적으로는 ‘태업설’이 나돈다. 더 이상 한화에서 힘껏 던져봤자 얻을 것이 별로 없기에 용병 신분인 바티스타가 몸을 사린다는 얘기다. 그간 바티스타에 대한 다른 구단의 트레이드 시도설이 계속 흘러나왔기에 더 그럴싸하다.

공식적으로 한화는 “정말로 공이 안 좋다. 구위를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롯데에서도 “아무래도 마무리투수로 던지다 선발로 많은 공을 던지다보니, 구위가 떨어진 것 같다” 분석하고 있다. 야구계에선 바티스타의 타 구단 이적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고 한화가 조건 없이 그를 풀어주기도 어렵다. 한화에서 바티스타가 계륵이 되어가는 모양새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대전|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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