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해님 보고 방긋 웃은 선동열

입력 2013-07-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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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DB

KIA 선동열 감독 ‘우천 취소 노이로제’ 해소

“더 밀리면 곤란한데….”

서울지역에 오전 내내 장대비가 내린 23일. KIA-LG전이 예정된 잠실구장에는 오후 3시께 비가 그쳤다. 그러나 하늘은 잔뜩 비구름을 머금은 상황. KIA 선동열 감독은 어두운 하늘을 바라보며 “더 밀리면 곤란하다”고 고개를 저었다.

올 시즌 유독 ‘비와 함께 움직이는’ KIA는 전반기까지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LG, NC보다 무려 6게임이나 덜 치른 상황. 우천 취소가 더 나오면, 후반기 막판 밀린 일정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선 감독은 “지난 올스타전 때 감독자회의에서 (추가편성 때) ‘월요일 게임은 해도 좋으니 제발 더블헤더만은 하지 말자’고 했다”는 뒷얘기를 전하며 “감독 생활하면서 이렇게 다른 팀보다 게임을 못한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오후 5시께 하늘은 기다렸다는 듯 다시 제법 많은 양의 비를 뿌렸다. 또다시 취소가 유력해지자, 선 감독은 체념한 듯 “오늘도 힘들겠네”라며 혀를 끌끌 찼다. 그러나 10분 가량 굵은 빗방울을 쏟아내던 하늘은 거짓말처럼 순식간에 환해졌다. 태양을 본 선 감독의 얼굴에는 살며시 미소가 떠올랐다. 결국 경기는 정상적으로 시작됐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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