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내년 시즌 마무리 전환…왜?

입력 2013-09-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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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 스포츠동아DB

이만수감독 “PS실패, 불펜 약화 탓”
“현재 선발 1명 불펜 돌려 전력강화”


SK 이만수 감독이 김광현(25·사진)을 마무리투수로 활용할 구상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우천 순연된 29일 마산 NC전에 앞서 “내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지난해와 지지난해 우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갈 수 있었던 것은 강한 불펜 덕분이었다”며 “올 시즌 불펜이 약했다. 현재 선발 1명을 활용해 불펜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여기서 말한 선발 1명은 김광현이다. 이 감독은 “아직까지 구상단계다. 확정은 아니다”며 선을 그었지만 팀 에이스인 김광현의 보직변경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 김광현=마무리? 불펜 강화 목적

이 감독이 마무리 김광현을 떠올린 이유는 불펜 강화를 위해서다. 이 감독은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원인으로 불펜 약화를 꼽았다. 지난해까지 셋업맨 박희수와 마무리 정우람이 뒷문을 든든히 지켰지만, 올해 정우람이 군 입대로 빠져나가면서 위력이 감소했다. 박희수가 새로운 마무리로 제 역할을 충실히 해줬지만 박정배 등이 재활에서 돌아오기 전까지 혼자 무거운 짐을 감당해야 했다. 이 감독은 “지지난해와 지난해 성적을 올해 비교해보니 선발은 좋은데 중간투수가 문제였다. 올해는 블론세이브(16개)가 너무 많았다”며 “강한 불펜이 있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내년에는 용병 2명과 윤희상, 백인식을 4선발로 쓰고 나머지 한 자리는 내부경쟁을 통해 1명을 더 발굴하거나 타 팀과의 트레이드도 염두에 두고 있다. 문승원과 같은 선수들이 커주면 좋겠지만 구단과 상의해 선발 1명을 더 데려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의 내년 선발진 구상에 올해 10승(8패)을 기록한 팀 에이스 김광현은 없었다.


● 김광현의 생각은?

김광현은 올해 잔여시즌도 불펜으로 대기한다. 내년 시즌을 위한 포석이라고 볼 수 있다. 원래 선발로 한 차례 더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몸 상태를 고려해 100개 이상의 많은 공을 더 던지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감독은 “이길 때 1이닝 정도를 던지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지난 2년간 70∼80이닝씩을 던졌는데 올해 130이닝을 소화했다. 팔이 아프거나 한 것은 아닌데 몸이 조금 무겁다. 선발로는 공을 더 던지기 쉽지 않을 것 같아 코칭스태프와 상의해 결정했다”며 “남은 경기에서 불펜으로 대기할 수 있겠냐는 말에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다. 형들도 몸이 성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에 나서고 있는데 나만 배려 받는 것 같아 미안했다. 또 그동안 응원해준 팬들을 위해서 내가 불펜으로 나서면 재미있는 이벤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창원|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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