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이 1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CGV 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집으로 가는 길’(감독 방은진) 제작보고회에서 참석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전도연이 촬영을 하며 겪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에 대해 말했다.
전도연은 1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CGV 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집으로 가는 길’(감독 방은진) 제작보고회에서 “가족과 떨어져 촬영하느라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전도연은 ‘집으로 가는 길’에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남미 가이아나에서 프랑스 원석을 운반하던 중 마약 운반범으로 오인되어 대서양 외딴 섬 마르티니크 교도소에 수감된 유일한 한국인 정연 역으로 분했다. 그는 영화를 촬영하며 오블리 공항, 도미니카 나야요 여자교도소, 카리브 해 등 수개월간 가족과 떨어져 있었다.
이에 대해 전도연은 “가족이 참 그리웠는데 가족들도 잘 견뎌주더라”라며 “막상 집으로 돌아가 현관문을 여는 게 낯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자라면서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데 그러지 못해 불안했다”라며 “게다가 도미니카 공화국은 전화도 잘 안돼서 참 답답했다. 결국엔 전도연이라는 엄마의 마음과 극 속 정연의 마음이 합쳐져서 그리움이 잘 표현됐다”라고 덧붙였다.
한 가족의 슬픈 실화로 만든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본 전도연은 처음에는 흥미로웠다고. 그는 “시나리오가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생각해 궁금증에서 시작했다”라며 “그런데 막상 촬영을 시작하며 실화의 주인공의 심경을 어느 정도 경험하니 무서웠다. 얼마나 답답했을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찍는 순간에도 누군가 이런 걸 겪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 분의 이야기만은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라고 밝혔다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은 2004년 10월 30일 프랑스 오를리 공항에서 마약 운반범으로 오인되어 대서양 건너 외딴 섬 마르티니크 감옥에 수감된 평범한 한국인 주부의 실화를 그린 작품으로 방은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배우 전도연 고수 등이 출연한다. 12월 개봉 예정.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