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손승락·세든·찰리…투수 황금장갑은 누구 손에?

입력 2013-12-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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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황금장갑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올해는 투수와 지명타자, 외야수 한 자리를 놓고 난형난제의 접전이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해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영광의 얼굴들. 스포츠동아DB

2013년 황금장갑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올해는 투수와 지명타자, 외야수 한 자리를 놓고 난형난제의 접전이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해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영광의 얼굴들. 스포츠동아DB

■ 골든글러브 최대 격전지 판도 분석

이병규·이호준·홍성흔 지명타자 3파전
외야수 손아섭·최형우 외 한자리 안갯속
포수 강민호는 기대 이하 성적에도 유력
박병호 최다 득표 도전장…내일 판가름


2013년 프로야구를 결산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한국의 골든글러브는 메이저리그에서 포지션별로 수비만 평가하는 골드글러브, 공격만 따지는 실버슬러거를 결합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투표의 속성상, 인기도까지 포함된다. 한마디로 실력과 프로의식에서 한 시즌 최고의 선수라는 상징성을 띤다.


● 최대 격전지는 투수, 지명타자, 그리고 외야수 한자리

투수 부문은 6명의 타이틀 홀더가 모두 다른 데서 알 수 있듯 최대 혼전지역이다. 탈삼진 1위(188개) 리즈(LG)는 200이닝을 넘긴(202.1이닝) 유일한 투수였다. 그러나 잇단 몸쪽 공 논란 탓에 표심에서 멀어진 분위기다. 승률 1위 류제국(LG)과 홀드 1위 한현희(넥센)도 약세다. 삼성 배영수는 다승 공동 1위(14승)지만 방어율이 4.71이라 걸린다. 그래서 대안으로 떠오르는 이가 세이브 1위(46개)인 넥센 손승락이다. 전통적으로 마무리에 인색했던 골든글러브 표심에도 ‘이번에는 한번 받아도 되지 않겠느냐’는 정서가 감지된다. 다승 공동 1위인 SK 세든과 방어율 1위(2.48)인 NC 찰리가 손승락을 위협한다.

지명타자 부문에선 지난해 수상자 이승엽(삼성)이 몰락한 가운데 LG 이병규, NC 이호준, 두산 홍성흔의 3파전이 예상된다. 이병규에게는 타격 1위(0.348)와 11년만의 LG 가을야구의 주역이라는 프리미엄이 붙지만, 타수가 적고 지명타자만 맡지 않았다는 핸디캡을 안고 있다. 이호준은 NC 돌풍의 주역이었고, 3명 중 홈런(20개)과 타점(87개)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타율(0.278)이 약했다. 홍성흔은 15홈런, 72타점, 타율 0.299의 성적을 냈지만 임팩트가 부족한 편이다.

외야수 부문에선 최다안타 1위, 타격 2위에 오른 롯데 손아섭과 타율 0.305, 29홈런, 98타점에 우승프리미엄까지 가진 삼성 최형우는 안정권이라는 평가다. 마지막 한자리의 후보로는 LG 박용택의 근소한 우세가 예상되지만, 예측불허다.




● 유력한 수상자들은? 박병호 최다득표 도전!

넥센 박병호(1루수)와 강정호(유격수), SK 최정(3루수), 롯데 강민호(포수)는 연속 수상이 유력하다. 특히 강민호와 최정은 손아섭과 더불어 3년 연속 수상을 넘보고 있다. 홈런-타점-득점-장타율의 4관왕인 박병호는 최다득표에 도전한다. 반면 강민호는 타율 0.235, 11홈런, 57타점의 성적임에도 유력 후보다. 포수 골든글러브 후보 요건은 지난해까지 88경기 이상 출전에 타율 0.270 이상이었지만, 올해부터 85경기 이상 출전에 타율 0.230 이상으로 낮아졌다. 종전의 기준을 적용하면 후보조차 내기 힘들기 때문이었다. 강민호는 인기도와 도루저지능력(38.1%)에서 가장 앞서고, 규정타석에 든 유일한 포수라는 점에서 가산점을 받을 만하다.

최하위 한화는 SK에서 프리에이전트(FA)로 영입한 2루수 정근우 덕분에 골든글러브 무관에서 벗어날 듯하다. 반면 KIA는 외야수 나지완과 신종길 외에는 후보조차 올리지 못해 무관의 위기에 처해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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