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두리. 스포츠동아DB
홍 감독 깜짝 발탁…2년3개월만에 태극마크
검증된 경기력…이용·김창수와 3파전 전망
‘차미네이터’ 차두리(34·FC서울·사진)가 홍명보호에 전격 합류했다.
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그리스와 원정 평가전(한국시간 3월6일 오전 2시)에 나설 24명의 명단을 19일 발표했다. 차두리의 발탁이 단연 눈에 띈다. 홍 감독은 작년 6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처음 차두리를 불렀다. 차두리가 태극마크를 단 것은 조광래 전 감독 시절이던 2011년 11월 이후 2년3개월 만이다. 차두리의 가세로 오른쪽 풀백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붙박이 이용(울산 현대)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주목할 부분은 차두리가 K리그 소속인데도 홍 감독이 1,2월 브라질-미국 전훈 때는 뽑지 않았다가 이번에 발탁했다는 점이다. 원래 홍 감독은 1,2월에 중앙수비 자원인 황석호(산프레체)를 데려가 오른쪽 풀백이 소화 가능한 지 확인하려 했다. 그러나 황석호가 부상을 당하면서 전훈참가가 무산됐고, 홍 감독은 대체자원으로 박진포(성남)를 뽑았다.
차두리의 기량은 전훈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검증이 된 가운데 홍 감독은 박진포를 새롭게 시험했는데 기대에 못 미쳤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홍 감독은 “차두리의 경기력은 이미 K리그에서 확인했다. 오른쪽 풀백에 좋은 선수를 계속 찾아야 한다. 김창수도 있지만 부상에서 회복해 막 팀에 합류한 단계라 그리스 원정 참가는 무리였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오른쪽 풀백 경쟁은 이용-차두리-김창수(가시와 레이솔)의 3파전 양상으로 흐를 전망이다.
차두리는 유럽선수에도 밀리지 않는 몸싸움과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운 저돌적인 돌파가 강점이다. 경험도 빼놓을 수 없다. 차두리는 월드컵(2002, 2010)에 두 차례 출전했다. 홍명보호의 아킬레스건인 부족한 경험을 채워줄 수 있는 선수로 차두리 만한 적임자가 없다. 또한 나이와 소속을 따지지 않고 누구와도 격의 없이 지낼 수 있는 분위기 메이커다. 대표팀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홍 감독은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가 불발되면서 베테랑 역할을 할 대체자원으로 차두리를 뽑은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건 아니다. 전혀 별개다”고 못을 박았다.
차두리와 홍 감독의 인연도 흥미롭다. 홍 감독은 1998프랑스월드컵 때 차두리의 아버지이자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차범근 SBS해설위원의 제자였다. 2002한일월드컵 때는 홍 감독이 대표팀 주장, 차두리는 막내였다. 차두리는 소속 팀 최용수 감독에 이어 대표팀에서도 또 한 번 12년 전 ‘형’을 ‘감독’으로 맞이하게 됐다. 차두리는 “다시 주어진 기회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대표팀 내 경쟁은 월드컵을 위해 좋은 일이다. 서로가 발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 생각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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