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월드컵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전 감독이 이달 말 예정된 국회 청문회에 직접 출석해 말을 아낀 속사정들을 밝힐 계획이다. 뉴시스

북중미월드컵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전 감독이 이달 말 예정된 국회 청문회에 직접 출석해 말을 아낀 속사정들을 밝힐 계획이다. 뉴시스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도망친 적 없고, 한국을 떠날 생각도 없다.”

홍명보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57)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를 피할 생각이 없다. 출석을 요구하면 직접 참석해 자신과 대표팀을 둘러싼 일련의 논란들에 대해 솔직하게 답변할 계획이다.

2026북중미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가족이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머물고 있는 홍 감독은 최근 지인을 통해 “상황을 외면할 이유가 없다. 도망친 것도 아니다. 곧 (한국에)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영원히 한국을 떠난다’는 언론의 보도, ‘청문회 참석을 하지 않느려는 의도가 담긴 출국’라는 일부 유투버들의 발언 등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명확하게 밝혔다.

귀국 시기도 가닥이 잡혔다. 청문회 시점에 맞춘다. 상임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아 일정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청문회는 이달 말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감독은 홍명보장학재단 관계자에게 “(청문회가) 열리면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장학재단측은 “홍 감독이 월드컵 성적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지만 선수들을 지키는 것도 감독의 책무로 여긴다”면서 “선수들에게 화살이 향하지 않도록 청문회서 그동안 말을 아껴온 사정들을 밝히려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월드컵서 조별리그 A조 3위에 그쳐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최종 3차전서 0-1 패한 게 결정타가 됐다. 1승2패를 기록한 한국은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8팀에게 주어진 32강 진출 티켓을 놓쳤다. 홍 감독은 조별리그 탈락이 결정된 직후 멕시코 현지에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대표팀 전술뿐만 아니라 팀 내분설, 주장 손흥민(LAFC)과 감독의 갈등 등 확실하게 확인되지 않은 부분들을 내세워 홍 감독을 향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정치권은 홍 감독 선임 과정 등을 포함한 대한축구협회의 행정, 대표팀이 월드컵 치르는 과정 등을 면밀하게 파헤쳐 월드컵 실패에 대한 원인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