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오현택-윤명준(오른쪽). 스포츠동아DB
두산 오현택(29)과 윤명준(25)은 지난해 팀이 불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오현택은 5승3패5세이브7홀드에 방어율 2.70, 윤명준은 4승1패4세이브7홀드에 방어율 4.00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주축 불펜요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둘은 이번 스프링캠프 동안 룸메이트가 돼 동고동락했다. 룸메이트를 제안한 것은 윤명준이었다. 지난 시즌 내내 선배인 노경은과 룸메이트로 지내온 오현택은 캠프 이전부터 무조건 자신과 한 방을 쓰겠다는 후배의 말에 흔쾌히 응했다.
룸메이트인 둘은 이번 캠프 동안 새 구종을 장착했다. 오현택은 왼손타자에 대처하기 위해 서클체인지업, 윤명준은 포크볼을 연마했다. 훈련 뒤에는 새 구종과 투구 내용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도움을 주고받았다.
생활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오현택은 후배를 위해 직접 장을 봐 숙소에서 볶음밥, 김치찌개 등 ‘집밥’을 선사했다. 윤명준에게는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는’ 숙소 생활. 윤명준의 특기는 ‘정리’다. 오현택은 “평소에 방을 깔끔하게 쓰는 편인데, (윤)명준이가 정리정돈을 잘 하는 편이어서 서로 잘 맞는다”고 말했다. 이어 “명준이는 캠프 기간 중 공도 잘 던졌다. 연습경기 때도 편하게 공을 던지는 것 같았다. 방을 같이 쓰는 후배가 잘 하니 내 마음도 뿌듯하다”며 “문제는 나다. 시범경기 동안 밸런스를 빨리 찾아 페이스를 잘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동료들과 함께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 일정을 4일 모두 마친 윤명준과 오현택은 5일 귀국한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