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 물리는 K리그 클래식 초반 대혼전

입력 2014-03-2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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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은 초반부터 대혼전이다. 각 팀 전력이 평준화됐다는 의견과 시즌 초반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초반 부진하던 FC서울은 26일 제주를 꺾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서울 고요한(왼쪽 2번째)이 제주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상암|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울산 무패행진 마감…전북, 포항에 덜미
전력 평준화 의견 속 일시적 현상 주장도
29·30일 상위 4팀 하위 4팀 대결 분수령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이 초반부터 대혼전이다. 강자와 약자를 구분하기 힘들다. 26일 4라운드는 이변의 날이었다. 승승장구하던 울산 현대가 전남 드래곤즈 원정에서 0-1로 패하며 무패행진을 마감했다. 1강으로 꼽혔던 전북 현대도 주전들이 상당수 빠진 포항 스틸러스에게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팀도 있다. 개막 후 3경기에서 1골도 못 넣으며 1무2패로 부진했던 FC서울은 2연승으로 잘 나가던 제주 유나이티드를 2-0으로 꺾었다. 성남FC도 수원 삼성을 누르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 전력 평준화?

어느 정도 예측됐던 일이다. 지난해 부진했던 제주와 전남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취약 포지션을 착실하게 보강한 반면 포항과 서울, 수원 등 강호로 분류되던 팀들은 상대적으로 선수 영입에 소극적이었다. 이에 따라 전체적으로 전력이 평준화된 것이다.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상당수 사령탑들이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전북을 1강, 군팀의 핸디캡을 지닌 상주상무를 1약, 나머지를 10중으로 지목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였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고 있는 울산, 전북, 포항, 서울이 빡빡한 경기일정을 소화하느라 고전 중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 일시적 현상?

그러나 시즌 막판까지 계속 물고 물리는 접전이 펼쳐지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강팀들의 조직력이 덜 정비된 시즌 초반에 늘 벌어지는 현상이라는 주장이다. 서울이 대표적인 예다. 서울은 지난 시즌 초반 7경기에서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최하위권을 전전했다. 그래도 타 팀 감독들은 “서울이 언젠가는 치고 올라올 것이다”고 예측했다. 실제로 서울은 중반 이후 무서운 기세로 연승행진을 벌이며 시즌을 5위로 마쳤다. 부산 윤성효 감독은 “올 시즌 서울은 하대성, 데얀, 아디 등 주축 선수들이 한꺼번에 빠졌다. 새로운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올해 서울이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29일과 30일 벌어지는 5라운드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울산(1위)-서울(9위), 전북(3위)-성남(9위), 인천 유나이티드(12위)-전남(2위), 수원(11위)-부산 아이파크(4위) 등 공교롭게도 상위 4팀과 하위 4팀이 맞붙는다. 상위 4팀이 승리를 따내면 4강 구도가 굳어지는 쪽으로 흐를 수 있다. 반대로 4약이 4강을 잡으면 또 한 번 순위표가 요동칠 전망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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