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시진 감독 패착 속 무거운 첫발

입력 2014-03-3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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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DB

구원투수 옥스프링 홈런 맞고…대타 전준우 삼진 먹고

“아, 옥스프링! 믿었던 네가…”

롯데 김시진 감독은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2014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어젯밤에) 잠이 잘 왔겠냐? 눈이 좀 일찍 떠지더라“고 말했다. 그 자신이 올 시즌에 “감독 인생을 걸겠다”고 선언했다. 롯데 감독 2년차지만 지난해 5위로 떨어졌기에 더 이상 물러날 데가 없다.

필사즉생의 각오로 나선 개막전 승리를 위해 김 감독은 24일 미디어데이 당시엔 관례적으로 해왔던 선발예고조차 거부했다. 28일에야 선발을 송승준이라고 발표했다. 29일 당초 예정된 개막전이 우천 순연되자 선발 라인업까지 감췄다. 당초 “무리하진 않는다. 1+1 선발투입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막상 개막이 닥치자 “옥스프링을 불펜 대기시키겠다”고 말을 바꿨다.

그러나 1회부터 한화 피에의 타구 처리 때, 롯데 1루수 박종윤이 포구 실수를 저지르며 분위기가 넘어갔다. 3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선 송승준은 2회 2사 만루에서 고비를 못 넘기고 피에에게 2타점 중전적시타를 맞고 끌려갔다. 롯데 벤치는 4회 2사 2루에서 한화 4번타자 김태균과의 승부를 고집하다 좌중간 2루타를 얻어맞고 0-3까지 끌려갔다.

그래도 롯데가 2-3으로 추격전을 벌이고, 불펜싸움에 접어들자 승부는 해볼만했다. 불펜투수 김승회는 7회 투아웃까지 깔끔하게 잡아냈다. 그런데 여기서 김 감독은 김승회를 강판시키고, 옥스프링을 투입했다. 그러나 옥스프링은 첫 타자 고동진에게 우월 쐐기솔로포를 맞았다. 7회말 1사 3루 롯데의 기회에서 김 감독이 대타로 내세운 전준우는 삼진 아웃돼 찬물을 끼얹었다. 김 감독은 2-4 패배 직후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지만 시작부터 흐름을 타지 못하게 됐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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