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투자 결실…5년만의 개막전 승리

입력 2014-03-3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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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프로야구 개막전에서 롯데를 4-2로 꺾고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3년간 롯데에게 개막전에서 연패했지만 새로 영입한 이용규, 정근우 및 외국인선수 피에의 활약이 빛났다. 2루를 훔치고 있는 피에(오른쪽).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테이블세터 이용규·정근우 이름값
용병 피에 적시타 등 화려한 데뷔전
공격선 무게감 수비선 안정감 확연
우천 순연 탓 8연전 돌입 승부 변수

“이게 얼마만이야! 이 기쁨, 꼬박 5년이 걸렸네.”

지난해 한화는 개막 후 13번을 연거푸 지고, 14번째 경기 만에야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김응룡 감독의 현장 복귀 후 첫 승이 너무나 늦었기에 기쁨은 고사하고 엄숙함이 분위기를 지배했다. 그 시작이 롯데와의 사직 개막 2연전이었기에 한화는 더 사무쳤다. 최근 3년간 한화는 롯데와 개막전을 해서 모조리 졌다. 그래서 올 시즌 개막전은 더욱 별렀다. 비가 내려서 당초 예정보다 하루를 더 미뤄 열린 30일 개막전에서 한화는 기어코 롯데를 4-2로 이기고, 2009년 이후 5년 만에 개막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개막전 승리를 위해 많은 것을 준비한 반면에 롯데는 그대로였다. 그것이 희비를 갈랐다.


● 한화, FA와 용병 효과 빛났다

한화는 프리에이전트(FA)로 영입한 이용규와 정근우를 1∼2번 테이블세터에 배치했다. 이용규는 왼쪽어깨가 안 좋은 상태이지만 지명타자로 개막전 선발출장을 강행했다.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는데 2회 2사 1루에서 친 좌익선상 안쪽에 살짝 들어온 안타는 롯데 선발 송승준을 무너뜨리는 선제 2득점의 연결고리로 작용했다. 정근우는 안타는 없었지만 2루에서 내야를 지휘했다. 특히 1회말 롯데 3번타자 손아섭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한 장면은 달라진 한화의 수비를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3번 중견수로 나선 외국인타자 피에는 2회 2사 만루에서 쳐낸 결승 중전적시타 포함해 5타수 2안타 1득점 1도루로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피에가 3번에 포진하자 4번타자 김태균에게 집중된 부담감도 줄어들었다. 야구에서 센터라인은 사람의 등뼈와 같은 기능하는데 한화는 영남대를 졸업한 신인포수 김민수를 포함해 2루수 정근우∼유격수 송광민∼중견수 피에로 그 축을 전면 재편했다. 그리고 개막전에서 공격에선 무게감을, 수비에선 안정감을 보여줬다. 마운드에서도 선발투수로 나선 클레이가 5.2이닝 5안타 2볼넷 2실점으로 에이스다운 승리를 따냈다.


● 8연전 지옥문, 무사통과할까?

한화는 우천순연된 29일 롯데전을 31일 치러야 된다. 따라서 30일부터 휴식일 없이 8연전에 돌입한다. 선발진이 얇은 한화로서 절대 불리한 일정이다. 그렇기에 30일 롯데전을 승리한 것은 기세 면에서 아주 중요했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롯데전 4-2 승리 직후 이례적으로 코치들에게 먼저 악수를 청했다. “그만큼 기분이 좋으셨던 것”이라고 한화 관계자는 전했다.

이제 시작이지만 단독 1위로 시즌을 출발한 것도 한화로선 기분 좋은 일이다. 한화가 지난해 겨울의 투자가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한 개막전이었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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