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수 감독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 보여주겠다”

입력 2014-04-0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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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수 감독. 스포츠동아DB

지난해 1군 감독으로 깜짝 선임…올 시즌 활약 주목

송일수(64·사진) 감독이 선보일 새로운 ‘곰군단 야구’는 어떤 색일까.

두산은 지난해까지 2군 감독이었던 송 감독을 1군 감독으로 깜짝 선임했다. 의외의 선택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이유가 있었다. 송 감독은 재일교포로 1970년 일본프로야구 긴데쓰 버펄로스(현 오릭스)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한 뒤 1983∼86년 3년간 삼성에서 김일융과 배터리를 이루며 한국프로야구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1993년부터 12년간 지도자 생활을 했고, 2005년부터는 라쿠텐 스카우트로 활동했다. 2012년 한국으로 돌아와 2년간 두산 2군 감독을 지냈다.

포수 출신에, ‘야구선진국’인 일본프로야구 경험이 풍부하다는 강점이 있다. 선 굵은 ‘빅볼야구’를 해왔던 팀에 세밀함을 더하겠다는 복안이다. 한국야구 경험이 적다는 것은 약점이다. 선수 시절 삼성에서 잠시 뛰었지만 이것도 30년 전 얘기다. 두산의 9대 사령탑이 된 송 감독이 2014시즌 선보일 새로운 야구에 대해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송 감독은 올 시즌 두산의 야구를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로 규정했다. 송 감독은 “우리 팀은 공격력이 좋다. 팀 컬러는 잃지 않으려 한다”고 전제하고는 “실책과 볼넷을 줄여야한다. 수비를 강화해야 기회가 생긴다. 실점을 줄이는 야구를 하면 팀이 더욱 견고해진다”고 설명했다.

송 감독은 2군에서부터 기본을 중시했다. 일례로 투수의 경우 러닝훈련이 제대로 돼있지 않으면 공을 만지지도 못 하게 했다. 실수를 줄이는 야구, 실점을 적게 하는 야구를 지향하는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두산은 2000년대 중반부터 ‘가을야구 단골손님’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문턱에서 놓쳤지만, 새로운 지휘관을 앞세워 ‘V4’에 도전한다. 송 감독은 “경기의 흐름을 읽고 상황에 맞는 작전을 구사하겠다”며 “발 빠른 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주루플레이를 잘 활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송 감독의 야구가 두산을 최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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