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끈해진 수원 삼성 ‘강팀 DNA’ 살아났네

입력 2014-04-1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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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감독. 스포츠동아DB

서정원 감독 “선수들 미리 알아서 준비”

한 때 국내 프로축구 최고 명가로 인정받던 수원 삼성은 어느 순간 ‘기대 이하’ 또는 ‘그저 그런’ 팀이 됐다. 기대보다 우려의 시선이 더 많던 올 시즌. 정규리그 초반까지만 해도 불안했다.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고, 결과도 만족할 수 없었다. 그런데 수원 특유의 ‘강팀 DNA’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전남을 1-0으로 꺾었고, 13일 인천을 3-0으로 완파하며 단독 2위로 비상했다. 모처럼의 화끈한 플레이였다.

이러한 수원의 상승세에는 이유가 있다. 특히 경기를 주도한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 이겨도 져도 경기 주도권을 내줄 때가 많던 시즌 초반과 달리 볼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고, 크로스와 패스 성공률도 높아졌다. 지배하는 플레이에서 지배하는 결과가 나오는 법이다.

업그레이드 된 준비태세도 평가할 만하다. 수원의 한동안 해이해진 팀 정신으로 고전했다. 축구계가 가장 질책하는 부분이다. 한 번 이기면, 무기력하게 다음 경기를 망치곤 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선수단도 단단히 정신무장을 했다. 수원 서정원(사진) 감독은 “외부에 표출되진 않지만 선수들이 미리 준비하고, 훈련에 대비하는 등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미래를 향한 희망의 화수분도 한 몫 했다. 유소년 시스템이 서서히 정착되고 있다. 산하 구단인 매탄고 출신 떡잎들이 무럭무럭 자라난다. 수비수 민상기-구자룡, 미드필더 권창훈 등이 성장해 어엿한 주축으로 성장한다. 수원 관계자는 16일 “질 것 같은, 비길 것 같은 경기를 이기면서 팀이 많이 끈끈해졌다는 걸 느낀다. 앞으로 시행착오는 계속될 수 있고, 성장통이 반복될 수도 있겠지만 수원의 기조와 색채는 잃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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