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오픈 1R, 골퍼들 난코스에 녹다운

입력 2014-06-2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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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LPGA

김민선 백규정 등 줄줄이 오버파…언더파 4명

국내 여자프로골퍼들이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기아자동차 제28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7억원)에서 보기를 쏟아내며 맥없이 무너졌다. 더블보기와 트리플보기도 쏟아졌다.

19일 개막한 한국여자오픈은 올해 처음 인천의 베어즈베스트청라골프장 유럽·오스트랄아시아 코스(파72)에서 열렸다. 이 골프장은 바람이 많이 불고 코스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특히 페어웨이는 좁고 러프는 길다. 벙커도 많아 그린 공략이 쉽지 않다. 게다가 코스도 6476야드로 짧지 않은 편이다.

어려운 코스 탓에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1라운드에서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전체 144명 중 10여명에 그쳤다. 4언더파 68타를 친 최가람(22)을 비롯해 김하늘(26·1언더파 71타), 안송이(24·2언더파 70타) 등이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다.

올해 국내서 열린 7개 대회(두산매치플레이 제외)의 성적과 비교하면 선수들이 얼마나 고전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4월 열린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선 이민영이 16언더파로 우승했고,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모두 23명이었다. 이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스에선 21명(백규정 9언더파 우승), KG이데일리여자오픈에선 15명(10언더파 이승현 우승)이 언더파를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10언더파 김세영 우승)과 E1채리티오픈(12언더파 허윤경 우승), 롯데칸타타여자오픈(18언더파 백규정 우승), 에쓰오일 챔피언스(12언더파 전인지 우승)까지 모두 10언더파 이상에서 우승자가 결정됐다. 대회마다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28명에서 37명에 달했다.

반면 이번 대회 우승 예상 스코어는 6∼8언더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언더파로 경기를 끝내는 선수도 10명 안팎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1라운드에선 우승 후보들이 난코스에 고개를 숙였다. 특히 장타자들이 고전했다. KLPGA 투어 드라이브 샷 평균거리 2위에 올라 있는 김민선(19·CJ오쇼핑)은 6타를 잃은 채 6오버파 78타로 1라운드를 마쳤고, 백규정(19·CJ오쇼핑)은 2오버파 74타를 쳐 중위권으로 밀렸다. 1라운드에서 80타 이상의 성적을 적어낸 선수만 20명 이상이었다. 백규정은 “바람이 많이 불고, 핀 위치가 까다로운 홀이 많아 공격적인 선수들에게 불리했던 경기였다”며 “더 망할 줄 알았는데 그나마 2오버파로 막은 게 다행이다”며 한숨을 쉬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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