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커쇼, 생애 첫 노히트노런

입력 2014-06-2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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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 커쇼.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콜로라도전 9이닝 15K 무안타 무볼넷
라미레스 송구 실책으로 퍼펙트 놓쳐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26)가 생애 첫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커쇼는 19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9이닝 무안타 15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7승(2패)을 수확했다. 9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 볼넷도 허용하지 않으며 개인 1호, 다저스 역사상 22호, 메이저리그 통산 284호, 올 시즌 메이저리그 2번째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지난달 26일 필라델피아전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조시 베켓에 이어 커쇼까지 다저스에서만 2명의 노히트노런 투수가 탄생한 것이다. 팀으로서도 한 시즌에 두 명의 노히트노런 투수가 나온 것은 1956년(칼 어스킨·살 매글리) 이후 58년 만이다. 커쇼의 호투 덕분에 다저스는 8-0 대승을 거뒀다.

커쇼는 이날 6회까지 18타자 연속 범타처리하며 10삼진을 잡아내는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그러나 7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코리 디커슨의 타구를 잡은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가 송구 실책을 저지르며 퍼펙트행진을 마감해야 했다. 다저스 역사상 유일한 퍼펙트게임이었던 1965년 9월 10일 시카고컵스전(샌디 쿠팩스) 이후 대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야수 실수로 아쉽게 실패했다. 그럼에도 커쇼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퍼펙트를 깨뜨린 뒤 라미레스가 미안한 듯 다가오자 글러브를 치면서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다. 그리고 나머지 9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는 괴력을 발휘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경기 후 “샌디 쿠팩스의 전성기를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커쇼의 오늘 경기를 봤어야했다”며 “커쇼의 공은 처음부터 칠 수 없어보였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 모든 공이 좋았고 콜로라도 타선을 압도했다”고 보도했다.

커쇼는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먼저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조시 베켓이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줬다. 조시에게 고맙다”며 인사를 건네고는 “타자들이 초반에 점수를 많이 내줬고 그걸 망치고 싶지 않았다. 스트라이크만 넣겠다는 생각으로 공을 던졌고 매우 즐거웠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경험을 했다. 홈구장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해 더 특별하다, 오늘 경기를 평생 기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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