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FIFA협력사 대표가 암표상

입력 2014-07-0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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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권 판매 대행사 대표 웰란 현장서 체포
경기당 4억 챙겨…결승 암표는 1600만원선
2002년부터 암표 판매…FIFA 내부자 조사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 경기의 암표를 대량으로 유통시킨 국제축구연맹(FIFA) 협력사 대표가 브라질 현지에서 긴급 체포돼 충격을 안기고 있다. FIFA는 8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브라질대회 입장권 판매대행사 매치(MATCH)의 대표 레이 웰란(64·영국)이 브라질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FIFA 고위 인사들이 이번 월드컵 기간 숙소로 사용 중인 리우데자네이루의 코파카바나 팰리스 호텔에 머물던 웰란은 현장을 급습한 경찰에 검거됐다. 브라질 경찰은 FIFA 내부에서 월드컵 암표를 대량 유통시킨 정황을 파악한 뒤 추가 증거 확보에 열을 올리다 범인 검거에 성공했다. FIFA와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웰란 검거 현장에선 향후 열릴 경기 티켓 82장과 암표 판매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휴대폰과 노트북 등이 발견됐다.

수사는 암표 판매조직원들을 검거하며 시작됐다. 1일 알제리 국적의 암표 판매상 11명을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 등지에서 붙잡은 현지 경찰은 암표 판매 총책이 웰란과 가격 흥정을 벌이는 통화 내용을 확보해 확실한 증거를 잡은 뒤 체포 작전에 돌입했다.

브라질월드컵 전체 입장권 300만장 가운데 총 44만5000장의 판매대행을 맡은 매치가 암표를 얼마나 유통시켰는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그간 입장권 불법 판매를 통한 부당 이익금은 경기당 45만5000달러(약 4억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웰란이 판매하려던 결승전 암표는 장당 1만6000달러(약 1600만원)에 육박했다. 매치가 2002한일월드컵부터 암표 판매를 해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은 FIFA 내부자와도 직접적 관련이 있는지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FIFA는 “매치와 관계있는 전 직원들의 명단을 브라질 경찰에 제공했다. 매치의 판매대행 권리는 중지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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