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이스 하퍼. 사진=메이저리그 사무국
[동아닷컴]
한 시즌 50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장타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미래로 평가 받았던 브라이스 하퍼(22)가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하퍼는 6일(한국시각)까지 52경기에 나서 181타수 45안타 타율 0.249와 3홈런 14타점 21득점 출루율 0.333 OPS 0.692를 기록 중이다.
특히 하퍼는 이번 달 들어 치른 5경기에서 타율 0.125와 0홈런 1타점 2안타 2득점 출루율 0.222 OPS 0.347에 머무르며 마이너리그행까지 거론되고 있다.
똑같이 미래의 슈퍼스타로 평가 받았던 마이크 트라웃(23·LA 에인절스)이 가장 유력한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실망스러운 모습.
하퍼는 지난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워싱턴에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지명된 뒤 201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2홈런을 터뜨리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받았다.
당시에는 하퍼가 향후 수 년 안에 내셔널리그 MVP를 받으며 최고의 스타로 떠오를 것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하퍼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찾아온 부상은 하퍼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이러한 부상은 대부분 수비와 주루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안타까움은 더했다.
펜스에 충돌해 무릎을 다치기도 했고, 이번 시즌에는 무리한 슬라이딩을 하다 엄지손가락 부상을 당해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부상이 계속될수록 성적도 나빠졌다. 하퍼는 신인왕을 받은 직후인 지난해 큰 기대를 받았지만 118경기에 나서 타율 0.274와 20홈런 58타점에 그쳤다.
고작 20세의 나이로 거둔 성적임을 감안한다면 매우 훌륭한 수치. 하지만 하퍼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더욱이 부상으로 인해 단 118경기에만 나섰다는 점이 좋지 못했다.
이번 시즌 역시 부상으로 6일까지 단 52경기에만 출전하며 천재 타자라는 명성에 먹칠을 하고 있다. 2012년 장쾌한 홈런으로 모두를 놀라게 하던 하퍼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물론 하퍼는 2015시즌에도 미국 나이로 23세에 불과하다. 따라서 무리한 플레이를 자제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언제든지 아마추어 시절 받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
하지만 하퍼가 무리한 플레이를 자제하지 않아 계속된 부상에 시달리며 타격 감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이대로 사장될 가능성도 있다. 지금껏 역대급 재능이라 불렸던 수 많은 선수들이 그렇게 사라져 갔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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