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앤서니 리처드슨(가운데)이 3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SK와의 홈경기 도중 수비수 2명 사이로 골밑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동부는 강력한 수비로 SK를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원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동부산성’의 벽은 역시 높고 견고했다. 동부가 SK의 9연승 도전을 가로막으며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동부는 3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SK와의 홈경기에서 윤호영(16점·7리바운드), 앤서니 리처드슨(25점·6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87-61의 완승을 거뒀다. 3연패를 끊은 동부(13승7패)는 2위 SK(15승5패)와의 격차를 2.5경기로 줄였다. SK는 연승행진을 8경기에서 마감했고, 선두 모비스(16승4패)와의 간격도 1경기차로 벌어졌다.
동부는 3연승을 달리다 23일 SK와의 원정경기에서 68-69로 패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당시 동부는 시종일관 앞서다 4쿼터 종료 12초를 남기고 SK 김선형에게 동점 3점포를 허용한 뒤 연장 접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후폭풍은 거셌다. 이후 3연패에 빠졌다. 동부 김영만 감독은 “밥을 떠먹여줬는데 우리가 뱉은 꼴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일주일 만에 재대결을 펼친 동부 선수들은 정신무장을 단단히 하고 코트에 나섰다.
동부는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초반부터 앞서나갔다. SK는 1쿼터에만 5개의 턴오버를 연발했고 외곽슛도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1쿼터를 25-9로 앞선 동부는 2쿼터에도 김종범(6점), 박지훈(7점) 등 벤치 멤버들의 활약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2쿼터 종료 54초를 남기고는 박지현의 3점슛으로 48-21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3쿼터에도 동부의 공세는 계속됐다. 김주성(6점·5리바운드) 등 고참들은 “일주일 전을 기억하고 방심하지 말자. 더 점수차를 벌려야 나중에 다시 만났을 때도 상대가 우릴 두려워한다”며 팀을 하나로 엮었다. 결국 동부는 4141명의 만원 관중 앞에서 완승을 낚았다.
한편 잠실에선 원정팀 오리온스(13승8패)가 트로이 길렌워터(18점·7리바운드)를 앞세워 홈팀 삼성(5승16패)을 70-65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KGC(8승12패)는 안양 홈경기에서 kt(9승12패)를 84-82로 눌렀다.
원주|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