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용병 ‘미친 몸값’ 잡을 방책 나올까

입력 2014-12-1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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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0개 구단 단장들이 19일 부산에 모여 선수몸값 잡기와 144경기를 치를 최적 엔트리를 놓고 의견을 교환한다. 오랜 시간 논의를 거듭했으나 결론이 쉽게 나지 않는 사안인데 건설적인 합의가 도출될지 주목된다. 스포츠동아DB

■ 내일 프로야구 단장회의서 끝장토론

FA 등급제·보상선수 범위 축소 등 검토
용병 몸값 부풀리기 공동대응 방안 논의
내년 144경기 체제 엔트리 확장 주장도

프로야구 실행위원회(단장회의)가 19일 부산에서 ‘끝장토론’ 형식으로 열린다. 프리에이전트(FA)와 외국인선수에 걸친 ‘미친 선수 몸값’을 잡을 방책을 모으기 위해 10개 구단 단장들이 머리를 맞댄다. 아울러 2015시즌부터 144경기로 확대되는 정규시즌을 어떻게 해야 가장 효율적으로 치를 수 있는지도 논의한다. 워낙 큰 사안들이라 단장들은 지속적으로 이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는데 구단 간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민감한 것들이라 좀처럼 결론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합의를 못하면 시기적으로 더 어려워진다’는 공감대를 단장들이 가지고 있다.


● ‘미친 몸값’ 잡을 방책 나올까?

FA와 외국인선수 몸값 현실화는 결국 ‘죄수의 딜레마’다. 구단들이 모두 합의를 지키면 몸값 거품이 발생할 일이 없다. 그러나 신사협정을 지키는 구단만 ‘바보’가 되기 십상인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구단들이 빼도 박도 못하게 지킬 수밖에 없는 ‘룰’을 만들고 싶어 한다. FA 등급제 도입과 보상선수 범위 축소가 여기 해당한다. 가령 C등급 선수는 보상선수를 주지 않아도 되는 방식으로 ‘실수요 FA’ 숫자를 늘리면 A급 FA 몸값을 잡을 수 있다는 발상이다.

‘실수요 FA’ 숫자가 불어나면 수요-공급 법칙에 의해 A급 FA 몸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발상은 넌센스’란 지적이 힘을 얻지만 ‘이거라도 해보자’는 것이 몇몇 단장들의 심경이다. 다른 화약고는 FA를 뺏기는 구단이 가져가는 ‘20인 보호선수 외 1인 지명’을 ‘18인 보호선수 외 1인 지명’으로 바꾸자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 안은 정작 FA 몸값 진정의 실효성이 의심스럽고, 선수협의 격렬한 반발을 비롯해 ‘FA를 없애자는 소리냐’는 비판에 직면할 운명이다.

용병에 대해서도 구단들이 단합해 몸값 부추기를 자행하는 에이전트에 대항해야 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구체적 방책은 떠오르지 않는다. 트라이아웃이라는 ‘원론’으로 돌아가자는 소수의견도 있다.


● 144경기 시대, 엔트리 확장 이뤄질까?

2015시즌부터 10개 구단이 되며 144경기로 게임수가 늘어난다. 감독들은 한 목소리로 기존 26인 등록 25인 출전으론 어렵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1군 엔트리를 1명 늘리면 구단 입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비용이 증가한다. 그래서 단장회의에서 ‘엔트리를 27인 등록 26인 출전으로 늘리자’는 주장과 ‘1군 엔트리 등록 말소 시 10일 후 복귀를 7일 후 복귀로 바꾸자’는 절충안을 놓고 단장들의 계산이 복잡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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