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과 지옥’ 전준범, 헤인즈가 살렸다

입력 2014-12-17 23: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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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동아DB

[동아닷컴]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의 전준범이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최악의 실수로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울산 모비스는 2014-15 KCC 프로농구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을 벌였다.

이날 경기는 SK와 모비스의 라이벌전이기에 앞서 선두 쟁탈전으로 눈길을 끌었다. SK는 2연승 가두를 달리고 있어 모비스를 잡고 선두를 빼앗겠다는 의지를, 올 시즌 처음 2연패에 빠진 모비스는 연패를 끊으면서 1위를 수성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나섰다. 특히 양팀은 앞선 두 차례의 경기에서 1승씩을 나눠 가졌기 때문에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다.

SK는 센터 코트니 심스를 중심으로 김민수, 박상오, 김선형, 박형철을, 모비스는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함께 문태영, 전준범, 배수용, 양동근을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전반은 SK의 압도적인 우세로 펼쳐졌다. SK는 에런 헤인즈, 김민수의 골밑플레이에 이은 수비 성공으로 1쿼터를 26-16으로 압도했다. 기세를 잡은 SK는 최부경, 헤인즈의 연속 득점과 박승리의 3점슛으로 쿼터 중반까지 19점을 리드하기도 했다.

가만히 보고만 있을 모비스가 아니었다. 모비스는 2쿼터 막판 양동근의 3점포를 시작으로 매섭게 따라붙었고 SK의 턴오버가 계속된 기회를 틈타 2쿼터를 7점 차까지 좁힌 42-35로 마쳤다. 이후 양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갔고 승부는 4쿼터로 넘어갔다.

4쿼터는 그야말로 피말리는 접전이었다. 문태영의 미들슛을 앞세운 모비스와 박상오의 외곽슛을 믿은 SK는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결국 4쿼터 막판 모비스의 양동근이 쐐기 레이업슛으로 89-86까지 만들었다. 이어진 SK의 공격. SK는 김민수의 외곽을 이용하려 했다. 경기 종료 15초 전, 김민수가 골대 정면에서 3점슛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맞고 나왔다. 공격리바운드를 잡은 SK는 재차 김민수에게 연결했고 5초를 남긴 상황에서 김민수가 다시 3점슛을 시도했다.

문제의 장면은 여기서 벌어졌다. 김민수의 슛은 다시 골대를 맞고 나왔고 헤인즈가 리바운드에 성공했다. 패스하기엔 늦은 상황. 헤인즈는행운에 맡긴 채 골밑슛을 시도했다. 모비스로선 가만히 있어도 승리는 따 놓은 당상이었다. 하지만 이때, 전준범이 파울을 범했다.

그러나 천금 같은 기회를 얻은 헤인즈는 자유투에 실패했고 경기 시간은 이미 종료된 상황에서 승리는 모비스에게로 돌아갔다. 경기가 종료됐음에도 불구하고 믿을 수 없는 파울에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전준범을 크게 나무랐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초등생도 범하지 않을 파울"이라며 전준범을 꾸짖었다. 전준범 입장에서는 자칫하면 선두를 내줄 수도 있는 파울로 그야말로 천국과 지옥을 오간 경기였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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