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KIA 마운드 해법찾기…새 카드는 김병현

입력 2015-05-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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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버-김병현(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험버-김병현(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KIA ‘험버 내리고 김병현 올리고’

선발 로테이션 변화로 투수진 분발 유도
용병교체 No…험버와는 2군서 다시 면담
김기태감독 “다음주 김병현·유창식 선발”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KIA가 마운드 해법 찾기에 돌입했다. 효율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기 위한 김기태 감독의 고민이 다시 시작했다.

김 감독은 17일 광주 두산전에 앞서 외국인투수 필립 험버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험버는 16일 두산전에 선발등판했다가 4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던지면서 5안타 5볼넷 4실점에 그쳤다. 김 감독은 “구속이 메이저리그 때보다 4km 넘게 줄었다. 직구와 변화구 스피드가 모두 떨어졌다”며 “이런 상황에선 제구력에 좀더 신경 써야 하는데 힘으로만 승부하려는 경향이 아쉬웠다”고 밝혔다.

실제로 험버는 번번이 제구에 발목을 잡혔다. 16일 볼넷 5개는 물론 몸에 맞는 볼 1개와 폭투 2개까지 겹쳐 연쇄 실점했다. 일시적 부진도 아니다. 지난달 22일 광주 롯데전에서 5이닝 7실점, 이달 5일 마산 NC전에서 5.1이닝 6실점, 10일 목동 넥센전에서 3.2이닝 5실점으로 계속 좋지 않았다. 김 감독은 “주중에 비디오를 보면서 험버와 편하게 터놓고 얘기하기도 했다. 본인도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는 모습을 보였다”며 “1군과 동행하기보다는 (2군이 있는) 함평에서 재정비가 필요할 것 같다. 일단 2∼3일 정도 쉰 뒤 2군에서 담당자와 다시 면담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험버를 교체할 계획은 없다. 김 감독은 “바꾼다고 새로운 선수가 와서 잘한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2군에 다녀온 뒤에도 험버의 기량에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면, KIA도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점이 온다. 이 시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험버가 없는 열흘간의 선발 로테이션이 중요해졌다.

일단 확실한 에이스 양현종과 준수한 외국인투수 조쉬 스틴슨, 그리고 최근 선발진에 고정된 임준혁이 3개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김 감독은 남은 두 자리에 김병현과 유창식을 넣어볼 계획이다. 이날 험버 대신 베테랑 언더핸드 김병현을 1군에 불러 올렸다. 김병현은 원래 2군에서 선발로 준비해왔고, 조만간 복귀할 계획이었다. 험버의 부진과 함께 시기가 약간 앞당겨졌을 뿐이다. 1군에 돌아오자마자 불펜으로 등판해 6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기도 했다.

김 감독은 “김병현은 다음주 중으로 선발등판일을 잡을 예정이다. (이미 선발 복귀를 예고했던) 유창식 역시 롯데(19∼21일·사직)와 삼성(22∼24일·광주) 가운데 어느 경기에 내보낼지 투수코치와 상의해 결정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광주|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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