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프로듀사’ 김선아 "대학 진학? 배우로 먼저 인정받겠다”

입력 2015-07-09 10: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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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드라마 ‘프로듀사’ 뮤직뱅크 막내 작가 김다정. 신인 배우 김선아(21)는 본인의 이름보다 극 중 캐릭터로 더 알려져 있다. 지난달 종영된 ‘프로듀사’에서 볼륨 있는 몸매와 속내를 짐작할 수 없는 표정, 말투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차도녀 같지만 정작 그는 카카오톡, SNS를 해본 적 없는 의외의 매력을 가졌다.

“거제도 출신이에요.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거제도는 백화점 하나 없는 시골이었죠. 그렇다보니 제겐 시골 감성이 있어요. 연예인이 되고 싶은데 거제도에선 배울 수가 없으니까 서울로 왔죠. 7년 정도 서울에서 살고 있는데 아직도 동네를 잘 몰라요. 지하철역을 통해 위치를 알죠.”

그는 대학에 가는 대신 꿈을 택했다.

“대학은 나중에 가려고요. 확실하게 뭔가를 이루고 진학하고 싶어요. 친구들이 대학 갈 때 불안해하기보단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또래 친구들이 대학에서 배운 만큼 저도 제 일에서 발전해야 서로 교감할 수 있잖아요. 제 주변 사람들에게 연기자로 인정받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노력 중이죠.”


2012년 tvN ‘응답하라1997’로 데뷔한 후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3’(2014), 두 작품 만에 ‘프로듀사’로 지상파에 입성했다.

“의미가 남다르죠. 어떤 분들은 겉모습만 보고 그전이랑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해요. 근데 이번 김다정 캐릭터는 톤, 발성 같은 기본기부터 다릅니다. 저는 집순이에요. 집이 제 연습 공간이거든요. 종일 집에 있지만 하루가 금방 가죠. 연습할 게 너무 많아요. 특히 ‘프로듀사’는 신인에겐 꿈같은 작품이잖아요. 확실하게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죠. 많은 시행착오 끝에 다정이를 표현할 수 있었어요. 지금도 다정이 눈빛을 보여주면 다들 좋아하세요.(웃음)”

몸매로 연일 화제였다.

“몸매도 제 일부분이니까 주목해줘서 감사하죠. '프로듀사'에선 제가 높은 구두를 신고 성숙하게 입어서 더 부각된 거 같아요. 몸매는 제 어머니를 빼닮았습니다. 체구가 작고 볼륨 있으시거든요. 저희 언니도요. 저는 어머니께 감사드려요. (웃음)”


‘프로듀사’ 속 김선아를 보고 가장 기뻐한 건 그의 친구들이다.

“저는 ‘꿈을 이루겠다’는 이유로 부모님과 중학생 때부터 떨어져 지냈어요. 그렇다보니 엄마, 아빠한테 소리 내 울지 못하겠더라고요. 항상 ‘잘 하고 있다’란 소식만 전하죠. 오히려 힘들 때마다 친구들에게 전화해서 울었어요. 이번에 친구들이 더 기뻐하더라고요. 부모님, 2살 차 제 언니는 기쁜 티를 안 내요. ‘네가 잘 해서가 아니다. 겸손해져라’ 이렇게 채찍질을 해주시죠.”

동명의 선배 연기자가 있지만 가명을 쓰지 않은 이유는 ‘캐릭터로 기억되는 연기자’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이름보다는 김다정처럼 작은 역할이든 큰 역할이든 캐릭터로 기억됐으면 좋겠고, 그런 배우가 되려고 가명을 쓰지 않았어요. 지금도 저를 다정이로 아시잖아요.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배우이고 싶어요. 신인배우의 뻔한 목표일 수 있지만 정말 어려운 일이죠. 이 목표는 제가 연기하는 동안 변하지 않을 거예요. 시선만 사로잡기 보단 마음으로 먼저 인정받고 싶습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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