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황정음…다작에 빠진 여배우들

입력 2015-07-13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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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장나라-황정음(오른쪽). 동아닷컴DB

장나라 ‘미스터백’ 이어 ‘너를 기억해’ 출연
찾아줄 때 최대한 활발하게 활동 ‘생존전략’

안방극장에서 긴 공백기 없이 ‘다작’을 이어가는 여자 연기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연기자 장나라 황정음 백진희 신세경 등 20∼30대를 대표하는 이들은 1년에 두 작품씩을 소화하며 ‘드라마 퀸’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장나라는 지난해 9월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 종영 이후 두 달 만인 11월 ‘미스터백’으로 컴백했고, 현재 KBS 2TV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에 출연 중이다.

2010년 MBC ‘지붕 뚫고 하이킥’ 이후 쉴 틈 없는 연기 활동으로 ‘다작의 여신’이라는 별명을 얻은 황정음은 3월 종영한 MBC ‘킬미힐미’에 이어 9월 방송 예정인 새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출연을 논의 중이다.

황정음 못지않게 2013년 MBC ‘금 나와라 뚝딱’을 비롯해 ‘기황후’ ‘트라이앵글’ 등에 출연하며 주연배우로 성장한 백진희는 1월 ‘오만과 편견’ 이후 9월 편성된 새 주말드라마 ‘내가 금사월’을 준비 중이다.

신세경도 5월 SBS ‘냄새를 보는 소녀’를 끝내고 10월 방송될 사극 ‘육룡이 나르샤’로 연기 활동에 가속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다작 릴레이는 결국 이들이 안정된 연기력을 갖춘 데다 시청률까지 보장하는 연기자라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네 사람 모두 조연급이 아닌 작품을 이끌어가는 주인공들이라는 점에서 다작이 가져오는 부정적인 효과도 지적되고 있다.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1년 내내 특정 배우들의 연기를 반복해서 보는데다, 작품 속 여성 캐릭터들의 변주가 다양하지 않은 이유로 연기 변신의 폭이 적어 ‘그 나물에 그 밥’ 같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특히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두각을 보였던 장나라의 경우 ‘너를 기억해’에서 경찰대 출신 수사관 캐릭터로 연기 변신을 예고했지만 전작들의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안방극장에서 여주인공 캐스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타이밍을 놓치면 2∼3년 공백은 피할 수가 없다. 과거 여배우들의 ‘신비주의’는 옛말이다. 찾아주는 곳이 있을 때 최대한 활발히 활동하는 것이 이른바 ‘생존 전략’이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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