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선수 영입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

입력 2015-07-21 14: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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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주제 무리뉴(52) 감독이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조용하다.

첼시는 올 여름 두 명의 전설적인 선수를 떠나보냈다. 11시즌간 첼시의 골문을 지킨 페트르 체흐를 아스널로 떠나보냈다. 당초 무리뉴 감독은 EPL을 떠나길 바랐지만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특별대우로 체흐는 런던에 남을 수 있었다. 또한 첼시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디디에 드록바 역시 무리뉴 감독과 작별했다.

이후 첼시는 체흐의 대체자로 아스미르 베고비치를 영입했고 드록바의 대체자로 라다멜 팔카오를 1년 임대 영입했다. 이적시장이 열린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기는 하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미 4명의 선수를 영입하는 데 1000억 원 이상을 지출했고 맨체스터 시티가 스털링을 영입하는 데 거액을 쏟아부은 데 비하면 첼시는 고요하기 그지없다.

최근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현재 스쿼드에도 만족하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인터뷰에서 “선수를 영입한다는 건 선수를 잃는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무리뉴 감독은 “우리는 누군가가 떠나고 싶어하고 그 다음 누군가를 데려오는 것이 완벽한 영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현재 시장은 너무 과열돼 있다. 난 포르투갈의 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포르투갈은 현재 사회, 정치, 경제적으로 모두 문제가 심하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무리뉴 감독은 “사람들은 고통을 받고 있고 상당 수가 해고를 당했으며 노인들은 연금 문제를 겪고 있다. 세금은 오르고, 봉급, 취업 등 너무 많은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포르투는 질베르투 임불라 영입에 2000만 유로(약 250억 원)를 지출했다. 또한 이케르 카시야스에게 어마어마한 연봉을 주기로 했다. 축구는 모든 상황을 무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무리뉴 감독은 “이번 시즌 우리는 ‘라힘 스털링 몸값이 이만큼이야’라고 말한다. 내년엔 더 심해질 거다. 내년엔 6000만 파운드를 받는 선수도 나올 것”이라면서 “요즘 축구는 이렇다”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은 “그렇지만 난 화가 나지 않는다. 난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것에 만족하고 있고 지금의 힘으로 도전하고 있다는 데서 행복함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우리는 여전히 같은 팀이고 다른 팀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팀들이 챔피언을 상대하기 위해 강해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수백만 파운드를 쏟아붓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무리뉴 감독은 “다른 팀들은 자금을 풀고 있다. 또 다른 팀들은 우리보다 더 좋은 팀이 되기 위해 선수들을 사들이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우리는 같은 팀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골키퍼의 공백을 채웠고, 스트라이커의 공백을 채웠을 뿐이다”고 전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에 대해 네마냐 마티치 역시 인터뷰를 통해 “무리뉴 감독은 우리가 다음 시즌 전 경기를 다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역시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이적 시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마티치는 이어 “다른 팀들은 엄청난 선수들과 계약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팀을 더 안 좋게 만들 수도 있다. 때로는 팀을 유지하는 편이 안정성 면에서 더 좋을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아울러 마티치는 “우리는 지난 시즌 리그 전 경기에서 4경기를 패했다. 다음 시즌에도 이와 같이만 할 수 있다면 챔피언이 되기에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다시 그렇게 잘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우리는 더 나은 팀이 되기 위해 도전하겠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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