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가장 까다로운 16번홀서 버디 잡은게 우승 결정타”

입력 2015-08-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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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박인비. 스포츠동아DB

■ 역전의 승부처

“2,3번홀에서 버디를 할 때만 해도 컨디션이 좋은 것 같았지만, 4번과 5번홀에서 연속보기를 하고 나서는 ‘오늘도 어려워지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 초반 박인비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시작과 함께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역전 우승의 기대감을 보였지만, 이내 2개의 보기로 흔들렸다. 홀이 거듭될수록 선두 고진영(20·넵스)과의 격차는 점점 멀게만 보였다. 13번홀까지 3타 차 2위였다.

역전의 기회가 찾아온 건 14번홀(파5). 두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린 박인비는 약 7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단숨에 2타를 줄였다. 만만치 않은 거리였고 우승을 다투는 긴박한 상황에서의 이글 퍼트였지만, 홀을 향해 굴러가는 공에서도 자신감이 엿보일 정도로 힘이 넘쳤다. 이 상황을 모른 채 뒤에서 경기하던 고진영은 13번홀(파4)에서 보기를 했다. 처음으로 공동선두가 됐다.

기회를 잡은 박인비는 16번홀(파4)에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남은 홀 중 가장 까다로웠던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게 우승의 결정타가 됐다. 박인비는 “16번홀 버디가 가장 중요했다. 경기 내내 16번홀이 매우 어려운 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16번홀에서 4일 동안 3타를 줄였다. 다른 선수들보다 4∼5타 이기고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오늘도 16번홀에서의 아이언 샷이 좋았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아이언으로 친 공을 홀 1.5m 지점에 붙었고, 가볍게 버디를 낚아 1타 차 선두로 앞서 나갔다.

고진영은 같은 홀에서 마지막 기회를 날렸다. 두 번째 샷이 그린 옆 작은 개울에 빠졌고 4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린 뒤 2퍼트로 마무리해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박인비와의 격차는 3타 차로 벌어졌고, 승부는 그대로 끝이 났다.

주영로 기자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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