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45호…57홈런 보인다

입력 2015-08-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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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박병호. 스포츠동아DB

kt전 쐐기 스리런…8월에만 11홈런
30경기 남아 이승엽 56호 추월 가능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갖고 있는 위대한 기록인 시즌 56호 홈런이 진짜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넥센 박병호(29)가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 4회말 2사 1·3루서 상대 선발 정대현으로부터 좌중월3점홈런(비거리 135m)을 빼앗았다. 시즌 45호 아치다.

박병호는 올 시즌 4월 6개, 5월 9개, 6월 9개, 7월 10개로 꾸준히 월별 홈런 숫자를 늘려왔다. 정상급 홈런 페이스였지만, 올 시즌 사상 처음으로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이승엽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은 속도였다. 그러나 8월 무서운 기세로 몰아치기를 했다. 이날까지 8월에만 11홈런을 터트렸다.

넥센은 8월에 아직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박병호가 이달에 4개를 더 치면 이승엽과 김상현(kt)이 보유한 월간 최다 홈런 기록(15개)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이승엽은 1999년과 2003년 5월에 각각 15개, 김상현은 KIA 소속이던 2009년 8월 역시 15개의 대포를 쏘아 올렸다.


박병호는 26일까지 114경기에서 45홈런을 작렬했다. 경기당 0.395개로, 144경기에서 56.8개의 홈런을 날릴 수 있는 페이스다. 8월 들어 가속도가 붙은 만큼 2003년 이승엽이 작성한 시즌 최다 홈런에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다.

박병호의 홈런 페이스는 시즌 초반 NC 에릭 테임즈,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 등 외국인타자들에 비해 뒤졌다. 그러나 몸쪽 공을 완벽히 공략하기 시작하면서 상대 투수들이 “던질 곳이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넥센은 시즌 마지막까지 상위권에서 순위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개인적으로도 평생의 꿈인 메이저리그 진출 기회가 눈앞에 있다. 이날 목동구장에도 강정호가 소속된 피츠버그를 포함해 다수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나타나 박병호를 집중적으로 살폈다. 넥센은 박병호-김민성(1점·시즌 15호)의 백투백 홈런(4회)을 포함한 장단 13안타로 kt를 9-1로 완파하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넥센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는 7이닝 6안타 1실점으로 시즌 10승째(8패)를 신고했다.

문학에선 SK가 9회말 1사 1·2루서 터진 정상호의 끝내기 3점홈런(시즌 9호)에 힘입어 5위 KIA를 5-4로 따돌리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두산도 잠실 롯데전에서 김현수의 역전 결승 홈런(4회3점·시즌 17호)을 앞세워 5-3으로 이겼다. 마산에선 LG가 연장 접전 끝에 10회 대거 5득점해 2위 NC를 6-1로 꺾고 3연승을 거뒀다.

목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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