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 받은 보복성 사구…냉기 감돈 넥센-KIA 최종전

입력 2015-08-3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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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기태 감독(왼쪽)이 30일 광주 넥센전에서 보복성 사구에 대해 김성철 구심이 주의를 주자 반박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6회 이택근 “로진백 가루 시야 방해” 항의
임준혁, 다음 타자 김하성의 팔꿈치 맞혀
한현희는 6회말 이홍구 등판 때리는 사구

몸에 맞는 공으로 촉발된 팽팽한 신경전에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는 냉기가 돌았다.

30일 넥센-KIA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16차전)이 펼쳐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넥센이 5-1로 앞선 6회초 2사 이택근 타석에서 해프닝이 벌어졌다. KIA 선발 임준혁이 로진백을 집어 손에 묻히는 과정에서 가루가 허공에 흩날리며 이택근의 시야를 방해했다. 이택근은 김성철 구심에게 곧바로 어필했다. 항의를 받아들인 김 구심은 마운드에 올라 임준혁에게 주의를 줬다. KIA 김기태 감독도 가만있지 않고 김 구심에게 다가가 항의했다. 마운드 위 투수의 정상적 행위라고 판단한 것이다. 일단 김 구심이 상황을 김 감독에게 설명했고, 김 감독이 수긍하며 모든 것이 잘 마무리된 듯했다.

그러나 임준혁이 이택근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뒤 다음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에게 시속 142km짜리 직구를 던져 팔꿈치를 맞혔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의도성을 의심받을 만한 순간. 덕아웃의 넥센 염경엽 감독은 쓴웃음을 지었다. 김하성은 팔꿈치 보호대를 차고 있어 심각한 부상은 피했지만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다.

이어진 6회말 넥센이 KIA를 자극했다. 넥센 투수 한현희가 시속 143km짜리 직구로 KIA 포수 이홍구의 등판을 때렸다. 김 구심은 마운드에 올라 구두경고를 줬고, 7회초 KIA의 수비가 시작되기 전 김 감독에게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보복투구와 벤치 클리어링에 대한 예방조치였다.

KIA는 29일까지 4연패에 빠져 있었다. 26일 문학 SK전 9회말 마무리 윤석민이 정상호에게 끝내기 3점홈런을 맞고 경기를 내준 뒤 수원 원정에선 kt에 2경기를 모두 내줬다. 4연패의 여파로 한화에 5위 자리를 빼앗겼다. 30일에도 KIA는 1회부터 넥센에 3실점하며 끌려갔다. 4회말 2사 만루서 대타 신종길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렸지만, 흔들리던 넥센 선발 김영민을 공략하지 못하고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29일 7점을 뽑아낸 KIA 타선은 언제 그랬냐는 듯 침묵했다. 결국 KIA는 이날도 넥센에 2-7로 져 5연패에 빠졌다. 다음주 한화와의 청주 2연전(9월 1∼2일)을 앞두고 있어 식어버린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일이 시급해졌다.

광주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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