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박종훈 ‘용병 상대’ 극강…국제 경쟁력 문제없다

입력 2015-09-10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K 잠수함투수 박종훈은 8일 발표된 ‘2015 프리미어 12’ 국가대표팀 예비 엔트리 45인에 이름을 올렸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완전한 언더핸드스로인데, 볼의 변화가 많이 일어나는 선수라는 평가가 기술위원회에서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스포츠동아DB

■ ‘프리미어 12’에서 통할까?

언더핸드, 미국·중남미 선수들에겐 생소
용병상대 피안타율 0.200…피홈런 없어


야구에서 투수는 가장 높은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진다. 그러나 그 높은 곳에서 누구보다 낮게 공을 던지는 투수가 있다. SK 우완 언더핸드 박종훈(24)이다.

박종훈은 8일 발표된 ‘2015 프리미어 12’ 국가대표팀 예비 엔트리 45인에 이름을 올렸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완전한 언더핸드스로인데, 볼의 변화가 많이 일어나는 선수라는 평가가 기술위원회에서 내려졌다. 갈수록 나아지는 투수다”고 설명했다.

박종훈은 마치 일본프로야구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언더핸드 와타나베 괴스케(39)를 연상시킬 정도로 릴리스 포인트가 낮다. 가끔씩 마운드 흙에 손이 스칠 정도다. 그와 같은 정통 언더핸드의 공은 스트라이크존에서 공이 떠오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흔치 않은 유형이기에 국제대회에선 일본을 제외한 미국이나 중남미 타자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다. 올 시즌 박종훈의 외국인타자 상대 피안타율을 보면, 그의 장점을 확실히 확인할 수 있다.

박종훈은 올 시즌 9개 구단 외국인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200(40타수 8안타)을 기록 중이다. 피홈런은 없다. 타율 1·2위인 NC 에릭 테임즈(2타수 무안타)와 kt 앤디 마르테(3타수 무안타)는 물론 넥센 브래드 스나이더(5타수 무안타),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1타수 무안타)에게도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롯데 짐 아두치를 상대로도 12타수 2안타로 강했다. KIA 브렛 필에게만 10타수 4안타로 약했다.

박종훈은 “만약 내가 그냥 오버핸드로 던지는 투수였다면, 지금 이 성적으로 예비 엔트리에 들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가진 색깔이 있어서 뽑힌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내 폼에 자부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정통 언더핸드는 롯데 정대현과 박종훈뿐이다. 프리미어 12에서 한국은 미국,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멕시코와 함께 B조에 속해있다. 정대현이 국제무대마다 결정적 호투를 펼친 장면을 박종훈이 재현할 수 있을까.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한 박종훈의 쓰임새가 커 보인다.

문학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