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지석훈 페이크&슬러시 작전은 ‘기살리기’

입력 2015-09-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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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지석훈. 스포츠동아DB

김경문 감독, PS 대비한 선수 장점 활용 포석

NC 김경문 감독의 시선은 가을야구를 향하고 있다. 김 감독은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을 앞두고 지석훈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전날 0-0으로 맞선 2회 무사 1루서 시도한 지석훈(31) 페이크&슬러시가 작전이라는 설명이었다. 결과는 유격수 플라이였지만, 그 의도는 음미할 만했다. 김 감독은 “지석훈이 요즘 방망이가 잘 안 맞는다. 이제 팀이 단기전을 생각할 때다. 선수가 안 될 때, 어떻게 살릴 수 있는지 미리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숱한 경험을 통해 포스트시즌은 한순간에 희비가 엇갈릴 수 있음을 깨닫고 있었다. 지석훈이 번트에 약한 대신 번트&슬러시는 잘하는 데 착안해 선수의 장점을 활용하려는 포석이었던 것이다. 3루 수비가 강한 지석훈을 어떻게든 살려서 쓰겠다는 배려도 담겨있다.

김 감독의 현실적 구상은 정규시즌 2위 굳히기다. “삼성은 넘기 어렵다”고 밝혀 시즌 막판 무리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만 3∼4위권인 두산과 넥센의 행보에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압도적 우세(10승1패)를 점한 넥센전 잔여 5경기에 대해 방심하지 않았다. “넥센이 집중해서 나올 것이고, 야구란 것이 이긴 만큼 질 수 있다. 3승2패 아니면 2승3패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사실상 포스트시즌을 염두에 두고 시즌 막판 다양한 구상에 일찌감치 들어갔다. 올해 대망을 이루지 못하면 더 이상 기약이 없다는 강력한 의지가 엿보였다. 김 감독은 “이길 경기는 반드시 이기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해이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부상선수를 예방하는 데 눈을 돌리고 있다.

광주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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