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19호 쾅! 신인왕 리허설

입력 2015-09-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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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하성이 2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전 3회말에 2점홈런을 날리고 있다. 김하성은 이로써 시즌 19호 홈런을 기록해 20홈런-20도루 클럽에 홈런 1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목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SK전 쐐기 투런…홈런 한개면 ‘20-20클럽’

20-20 클럽은 ‘신인왕의 척도’
옆구리 부상 구자욱 추월 모드
삼성 역대 최초 100안타 10명


넥센 김하성(20)이 시즌 19호 아치를 그리며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하성은 2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의 홈경기에 8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3회 2사 2루서 상대 선발 박종훈의 커브(시속 120km)를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2점아치(비거리 120m)를 그렸다. 시즌 19호. 21일 마산 NC전에서 일찌감치 시즌 20도루를 돌파한 김하성은 이제 대망의 20-20 클럽에 홈런 1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넥센은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김하성과 선발 하영민의 6이닝 6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시즌 2승)에 힘입어 5위 싸움으로 갈 길 바쁜 SK를 10-0으로 완파했다. SK는 이날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된 롯데에 게임차 없이 승률에서 뒤져 하루 만에 다시 6위로 내려앉았다.

김하성은 강정호(피츠버그)가 떠난 넥센의 유격수로 낙점돼 전반기에만 13홈런을 몰아치며 20-20 클럽의 부푼 꿈을 꿨다. 타고난 손목 힘에다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신체 밸런스가 향상되자 타구의 비거리가 크게 향상됐다. 6월 19일 이후 50여일 동안 홈런을 때리지 못하며 20-20 클럽에서 멀어지는 듯했지만, 후반기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선구안과 적응력이 생기면서 기복 없는 모습으로 홈런도 곧잘 생산하고 있다. 후반기 6홈런을 날리며 어느덧 20홈런에 바짝 다가섰다. 신인왕 욕심을 드러내며 매서운 집중력을 과시하고 있다.

20-20은 신인왕의 척도로 평가받는다. 삼성 구자욱(22)이 타율 0.349를 기록하며 신인왕에 근접하는 행보를 보이다 옆구리 부상으로 2차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판도에 변화가 생겼다. 김하성이 20-20을 달성하면 신인왕 표심은 다시 김하성으로 쏠릴 수 있다.

역대 20-20을 작성한 신인은 2명 있었다. 1994년 LG 김재현이 21홈런-21도루로 첫 신인 20-20을 이뤘다. 그러나 팀 동료 유지현에게 아쉽게 신인왕을 내줬다. 1996년 현대 박재홍이 30홈런-36도루로 20-20을 넘어 30-30 고지를 밟으며 신인왕을 받았다. ‘프로 2년차 중고 신인’ 김하성은 남은 9경기에서 홈런 하나만 추가하면 희소성과 경쟁력 있는 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그것도 체력소모가 큰 유격수이기에 더욱 가치가 있다.

수원에선 kt를 11-0으로 대파하고 5연승을 질주한 삼성이 페넌트레이스 우승 매직넘버를 6으로 줄였다. 삼성 선발 타일러 클로이드는 8이닝 동안 1안타만 허용한 채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해 시즌 11승째(10패)를 챙겼다. 삼성 박한이는 2회 좌전안타로 역대 2번째 15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했다. 이로써 삼성은 사상 최초로 10명의 타자가 한 시즌 동시에 100안타를 넘어서는 역사를 만들었다. 반면 신생팀 kt는 85패째(50승)를 떠안으며 최하위가 확정됐다.

목동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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