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민호-김현수(오른쪽) 배트.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13일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을 앞둔 목동구장. 1루측 두산 덕아웃에 롯데 강민호와 두산 김현수의 배트가 나란히 놓여있었다.
롯데 자이언츠 백넘버 47번이 선명한 ‘강민호 배트’의 주인은 두산 최고참 홍성흔이었다. 이 배트로 타격훈련을 마친 홍성흔은 “(강)민호가 정이 깊다. 포스트시즌 가서 잘하라고 배트를 선물했다. 그러나 후배 선수들이 워낙 잘해서 경기를 잘 못 나간다. 민호야, 미안해!”라고 말해 큰 웃음을 줬다. 홍성흔은 10일 준PO 1차전에 선발출장하며 포스트시즌 역대 2번째로 개인통산 1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SK 박진만(104경기)을 뛰어넘어 KBO 역사상 포스트시즌 경기를 가장 많이 치른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큰 경기인 만큼 개인기록보다는 팀 승리가 우선이라는 사실을 홍성흔도 잘 알고 있다. 그는 “민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할 때 민호 배트로 안타를 쳐야겠다”고 다짐했다.
목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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